가자지구 의사 "전력 끊기면 재앙…수많은 신생아 사망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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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개시된 가운데, 가자지구 내 한 의사가 전력이 끊기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수많은 아기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지원기구(UNRWA)는 이날 오전 전력 공급을 위한 연료가 3일 안에 고갈될 것이라며, 현실화하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노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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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의존 아기들 숨질것…한두명밖에 못구해"
어린이들 대부분도 계속되는 공습에 PTSD 시달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개시된 가운데, 가자지구 내 한 의사가 전력이 끊기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수많은 아기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신생아 부서장인 푸아드 알-불불 박사는 영상에서 “전력 공급 중단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아기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시파 병원은 고위험 임신으로 인한 조산된 아기들을 주로 돌보고 있으며, 45개의 인큐베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두명의 아기는 구할 수 있겠지만, 모든 아기를 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지원기구(UNRWA)는 이날 오전 전력 공급을 위한 연료가 3일 안에 고갈될 것이라며, 현실화하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노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불불 박사는 의료품 지원도 호소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생후 첫 2시간 동안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필수 약품을 포함해 의료품도 현재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의 아기들이 위독한 상태인데 일손 부족으로 의료진은 18일 연속 근무하는 등 피로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신생아뿐 아니라 가가지구 내 대부분의 어린이들 역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한 데다, 매일 밤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16일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750명의 어린이가 숨졌다.
한편 이날 영상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개시된 가운데 공개됐다. 전날 밤 유일한 통로인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트럭 20대분의 물, 식량, 의약품 등 첫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보급됐으며, 이날 밤에도 14대의 트럭이 두 번째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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