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총받는 中제약사...‘코로나 숙주’ 지목된 멸종위기종 원료로 쓰다니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10.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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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환경단체 보고서 발표
통런탕 등 中 상장사 3곳
멸종위기 동물 표범·천산갑
약재 원료로 활용하다 적발
“글로벌IB, 주식 팔야야”
환경NGO, 투자철회 촉구
중국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에 위치한 베이징통런탕 사옥. 베이징통런탕은 ‘우황청심환’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방중 당시 직접 방문한 기업이기도 하다. <출처=연합뉴스>
‘우황청심환’ 만든 그 회사도 있네…UBS·도이치뱅크·HSBC·블랙록 등이 투자
‘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중국 ‘베이징통런탕(北京同仁堂·북경동인당)’을 포함한 중국 증시 상장 제업사 3곳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약품 원료로 사용했다고 영국의 한 환경단체가 주장했다. 특히 이 동물들 중에는 한때 ‘코로나 바이러스 숙주’로 지목된 종도 있어 더욱 우려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 비영리단체(NGO) ‘환경조사국’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베이징통런탕과 톈진중신제약(天津中新藥業·천진중신약업), 지린아오동제약(吉林敖東藥業·길림오동약업) 3곳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 제약사 3곳은 환경조사국이 최소 88개 전통 중의약품(TCM) 제품에 멸종 위기에 처한 표범과 천산갑의 신체부위를 재료로 사용했다고 밝힌 72개사 명단에 포함됐다.

환경조사국의 법률·정책 전문가인 아비나시 바스커(Avinash Basker)는 “멸종 위기 동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TCM 제조사에 투자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들 제약사 3곳에는 62개 금융기관이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자로 UBS·도이치뱅크·HSBC·씨티그룹·블랙록 등을 꼽았다.

반면 웰스파고를 비롯한 일부 글로벌 투자자의 경우 이들 제약사 3곳의 주식을 이미 매각했거나 매각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이들 제약사 3곳의 주가는 보합권이다.

환경조사국은 중국 정부가 상업적 목적으로 멸종 위기 동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5월 시행된 중국의 야생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야생동물의 소비·사냥·운송·판매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한 연구소 “새 코로나 바이러스 가능성 커” 천산갑, 잠재적 중간숙주로 지목
특히 지난 달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터여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지라는 의혹에 휩싸였던 곳이다.

중국에서 ‘배트우먼’으로 불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 스정리 박사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40종의 인간 전염 위험을 평가한 결과 절반인 20종에서 전염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중 6종은 이미 인간을 감염시키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로 3종이 질병을 유발하거나 다른 동물을 감염시킨다는 증거가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박쥐, 설치류 같은 자연 숙주나 낙타, 사향고양이, 돼지, 천산갑 등 잠재적 중간 숙주 등 병원균의 중요한 숙주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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