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나는 달린다’…MZ 러닝크루와 뛰어보니

김용성 2023. 10. 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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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운동하는 러닝 크루

지난 16일 월요일 저녁 8시, 올림픽공원 "반갑습니다~" 20명의 크루들이 서로에게 인사를 건내고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출발하는 러닝 크루

달리는 속도에 따라 조를 나누고 크루장인 박종철 님이 출발해도 된다고 안내하자 '화이팅!' 구호와 함께 출발합니다.

오늘 달릴 코스의 거리는 4km,

올림픽공원 달리기 코스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문을 출발해 만남의광장까지 간 뒤, 공원 외곽을 따라 돌아오는 겁니다.

올림픽공원 달리는 러닝크루

달리면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둠이 내린 도심 공원을 힘차게 내달립니다.

달리는 길에 보행자가 보이면 '왼쪽으로~', '한 줄로~ ' 사고가 나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미리미리 대처합니다.

함께 뛰는 모습을 촬영해주는 사진담당 크루가 미리 앞서가면 크루원들이 "포토!"라고 외치고 달리던 와중에도 즐겁게 포즈를 취합니다.

MZ 러닝 크루들을 취재하기 위해 함께 달린 기자의 다리는 점점 추진력을 잃어갑니다.

'그만 뛸까'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그 순간 "기자님 화이팅!" 함께 뛰던 크루들의 응원소리가 드립니다. 이게 바로 '함께 하는 러닝크루의 매력'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주면 계속 달릴 수 있다'

몸은 이미 한계지만 막판 스퍼트를 내고 기자를 포함해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완주!

완주하는 러닝 크루

러닝크루 6개월차인 직장인 오혜주 씨는 "직장에서는 성취감을 느끼기가 쉽지가 않은데, 러닝에서는 5km, 7km 점점 거리도 늘리고 대회도 나가면서 평소 느낄 수 없던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3교대 근무로 늘 몸이 피곤했지만 오히려 러닝을 시작한 이후 에너지를 더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달리기 2년차인 송유정 씨는 "러닝크루를 통해 매번 다양한 코스를 달리고,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평일 퇴근 후, 서울 도심을 함께 달리는 '러닝크루' 모임이 많은데요.

달리기 자세 지도 중인 남혁우 정형외과 전문의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달릴 수 있는지 전문가를 찾아가봤습니다.

철인 3종 경기에도 출전했던 남혁우 정형외과 전문의는 "달리기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은 오버트레이닝 즉 과사용으로, 본인 신체능력에 맞는 거리와 속도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남혁우 정형외과 전문의

또 좋지 않은 자세로 오래 달리면 부상 위험이 크다며 "허리를 너무 굽히지 않고 몸을 앞으로 3~6도 정도만 숙이면서 보폭도 너무 넓지 않게 뛰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장명석
영상편집: 정다은 장세례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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