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서민 어디로?…저축은행 대출잔액 110조 달해

임성원 2023. 10. 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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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제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1817억원으로 총 대출잔액(28조4000억원) 중 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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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비 58조 늘어
SBI저축은행 6조원대로 가장 많아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제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은 1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58조원 늘며 2배가량 증가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 개인신용 대출잔액은 28조4000억원이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은 2017~2019년 13조8000억원 늘었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7조4000억원 불어났다.

올 상반기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7년(29조원)과 비교해 2배 이상이었다. 개인신용 대출잔액도 지난 2017년 9조5000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 28조4000억원 수준으로 3배 증가했다. 코로나19와 고물가·금리·환율 등 3고(高)가 맞물리며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들이 더 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보가 제출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연도별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이 6조3760억원으로 대출잔액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OK저축은행(4조7029억원), 페퍼저축은행(2조1222억원), 웰컴저축은행(1조608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조3723억원) 등 순이다. 올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1817억원으로 총 대출잔액(28조4000억원) 중 57%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5개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16조1817억원)은 최근 7년 중 대출잔액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6조7519억원에 달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제1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제1금융권 대비 대출 이자는 높지만,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 제2금융권으로 서민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민병덕 의원은 "올해 5월 3년 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코로나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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