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은 우분투 노트북 XPS13을 어떻게 만들었나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델 XPS 13 노트북은 우분투 리눅스를 장착해 판매되는 고급형 제품이다. 리누스 토발즈를 비롯한 리눅스 개발자들이 XPS 13에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커뮤니티에서 인기다. 이런 XPS 13 개발에 대해 델테크놀로지스의 개발자커뮤니티 관리자가 해당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밝혔다.
20일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바튼 조지 델테크놀로지스 개발자커뮤니티 관리자는 최근 리눅스 및 오픈소스 커뮤니티 쇼인 '올씽스오픈'에서 우분투 리눅스 노트북 개발 사업인 '프로젝트 스푸트니크(Sputnik)'를 소개했다.
델은 2000년대 중반부터 리눅스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지원해왔다. 2006년 마이클 델은 데스크톱 리눅스를 출시, 지원하는 최초의 PC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개발자들에게 인정받은 PC 제픔은 없었다.
바튼 조지는 "2011년 우리 그룹은 델이 개발자와 어떻게 더 관련성을 높일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했다"며 "개발자의 마음에 델이 큰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발자가 델을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로 생각하게 바꾸는 게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드몽크 공동창립자인 스테픈 오그레이디와 대화에서 우분투 노트북이 출발했다고 회상했다. 리눅스 노트북 출시는 내부 설득부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오그레이디가 노트북 중 하나에 우분투를 설치하고 작동하게 하면 개발자에게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며 "우린 그게 매우 좋은 생각이지만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델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델의 노트북은 거대한 규모와 매출을 일으켜야 하고, 제가 상급자에게 우리의 예상 판매 수량을 이야기했을 때 그는 '그것이 화요일에 벨기에에서 오후 3시와 4시 사이에 판매하는 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바튼 조지는 델의 사내 혁신 펀드 설립 시점에 다시 리눅스 노트북 계획을 제안했다. 이에 아이디어 구현 자금으로 4만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것으로도 시작하기 충분했다"며 "먼저 공식 팀을 구성했지만 우리중 누구도 이 일에 정규직이 아니었고, 공식적으로 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관리자에게 승인받았지만, 일종의 여가시간이었다"며 "때로 프로젝트 직원은 두 사람과 개 한마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아마존에 접근했다고 한다. 아마존과 구글에 리눅스 노트북 출시 계획을 설명하고 주문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그들은 그곳에서 1만개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방에서 나를 비웃지도 않았다"며 "개발자 중심의 우분투 리눅스 노트북에 대한 비즈니스 사례가 있음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고 술회했다.
같은 기간동안 조지는 개인 블로그를 활용해 델의 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트래픽은 하루 조회수 60회에서 1만5천 회로 늘어났다. 리눅스를 설치한 노트북의 출시에 커뮤니티에서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지의 팀은 자신들의 작업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단순히 배포판을 기기에 설치한다고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상황은 아니었다. 2013년엔 더 그랬다.
조지는 "우리는 XPS 13에서 사용할 수 있는 러프한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개발자는 이를 다운로드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에게 주의사항이 많고, 공식 릴리스도 지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소비자와 개발자에겐 부족했지만 베타인 줄 알았던 개발자에게는 괜찮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대부분의 버그를 해결했는데 가장 큰 버그는 누군가 엉터리라고 묘사했던 터치패드였다"고 덧붙였다.
델은 우분투 리눅스의 모회사인 캐노니컬과 협력해 최고의 우분투 리눅스 데스크톱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드라이버를 준비했는지 확인했다. 이 프로젝트의 명칭이었던 '스푸트니크'는 우분투 창립자인 마크 셔틀워스 캐노니컬 CEO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
셔틀워스는 이 프로젝트 시작 10년 전 소련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8일 간 지구 궤도를 돌기도 했다. 조지와 그의 팀은 소유즈란 말 대신 '스푸트니크'를 택했다. 스푸트니크가 소유즈보다 더 영감을 주는 단어라고 봤기 때문이다.
조지는 "우리는 10% 할인 혜택을 포함한 베타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아마도 300명 정도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결과는 6천명이었고, 고위 경영진이 뭔가 진짜 있다고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슬라이드 발표부터 출시까지 9개월만에 진행했다"며 "이는 시스템 구축에서 꽤 빠른 속도"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보간니콜스 미국지디넷 칼럼니스트는 "첫 우분투 기반 XPS 13 출시 후 10여년 지난 지금, 델 XPS 13과 우분투 리눅스 기반 시스템은 역사상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하나의 작은 실험실 프로젝트에서 조지와 델은 개발자와 파워유저 양쪽에서 중심을 이루는 리눅스 하드웨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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