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그린수소 버스’ 전국 첫 운행 시작
제주에서 ‘그린수소’를 연료로 충전한 수소버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23일 그린수소버스가 제주시 조천읍 함덕에서 출발해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까지 왕복 노선(312번)에서 공식적으로 운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312번 노선(삼화지구 경유)의 운행 구간은 29㎞다.
제주도는 공식 운행에 앞서 지난달 초부터 수소버스에 승객을 탑승시키지 않고, 노선 버스 운행 일정에 맞춰 시범 운행했다. 제주도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그린수소 정상공급이 가능한 시점에 수소버스 9대를 해당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3.3㎿급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지난 5월 설비시설 완성 검사를 마친데 이어 최종 순도 품질검사도 통과했다.
행원리 설비의 생산목표량은 하루 600㎏, 수소 버스 24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를 옮기는 튜브 트레일러 4대가 마련됐고, 함덕해수욕장 인근에 그린수소 충전소가 설치됐다. 함덕 그린수소 충전소는 시간당 수소버스(25㎏ 기준) 4대, 수소 승용차(5㎏ 기준) 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에너지다. 수소차가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식은 이 과정의 역순이다. 수소를 담아 차량을 운행하면 수소가 산소를 만나 전기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렇게 발생한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한다. 현재 다른 지역에서 운행중인 수소버스는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 등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그레이수소’를 원료로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린수소 버스 운행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지역에서 생산하고 상용화하는 국내 첫 시도가 제주도에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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