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욱의 6번째 도자그림전 '달아나는 귀신'…이천아트홀 10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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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흙을 준비해야 한다.
조합토는 내화 점토를 1300~1500도의 고온으로 구워서 부드럽게 만든 가루지만 다소 거칠다.
조합토를 초벌한 도판에 안료로 그림을 그린 뒤 유약을 발라 굽는 방식의 '도자 그림'이라는 독특하고도 생소한 장르를 만든 이안욱 작가가 여섯 번째 개인전 '달아나는 귀신' 전시회를 오는 31일~11월4일 이천아트홀 아트갤러리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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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또 만나요' 사이에 가려진 자화상 표현, 11월 4일까지
[이천=뉴시스] 이준구 기자 =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흙을 준비해야 한다. 조합토는 내화 점토를 1300~1500도의 고온으로 구워서 부드럽게 만든 가루지만 다소 거칠다.
조합토를 초벌한 도판에 안료로 그림을 그린 뒤 유약을 발라 굽는 방식의 '도자 그림’이라는 독특하고도 생소한 장르를 만든 이안욱 작가가 여섯 번째 개인전 '달아나는 귀신' 전시회를 오는 31일~11월4일 이천아트홀 아트갤러리에서 연다.
억울하게 죽은 자들을 모티브 삼아 자신의 그림 세계를 구축해 나간 지 10년째다. 그림을 만나기 전 죽음과 공포를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 그리고 만화를 탐닉하던 시절을 합치면 그 기간은 훨씬 길다.
작가는 자신이 관찰하고 읽어낸 현실을 그 어떤 미적 기준이나 가치로 필터링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뒤섞어 표현한다. 그 서사의 한 축은 영화나 드라마 속의 귀신이다. 그들은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다 끝내 죽임을 당해 원혼이 된 자들이다.
인공지능 등 첨단의 시대에 타인의 죽음을 보듬어 다소 제의적인 의식에 몰두하는 그의 호기심의 영역은 끝이 없어보인다.
그들에 대한 연민과 호기심이 한 축이라면 일상의 기억에서 표상된 산, 나무, 바다, 집 같은 그리움의 상징들이 또 다른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소재들이 시간과 공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면서 그만의 삶의 풍경을 이룬다. 그가 작품에 자주 쓰는 글귀인 '끝'과 '또 만나요는 기쁨과 절망의 단절과 연속이라는 삶의 속성을 단번에 축약해 낸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의 빛깔이 점점 형형색색으로 더욱 짙어지고 있다. 갈수록 이기적이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어떤 유파나 기득권과 관계없이 그냥 존재 자체로 꿋꿋하게 자신의 삶과 예술을 완성해 나가는 한 장애 예술가의 자유로움이 더없이 도드라져 보인다.
이천도예고교와 여주대학교 도예과에서 공부하면서 다소 불편한 몸으로 살아온 35년의 세월이지만 여섯 번의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인간승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독특한 예술의 한 장르를 개척한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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