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산유국 사우디서 '수소 생태계' 구축한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10.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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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 수소모빌리티 MOU 체결
장재훈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지속"
바르드 알바드르 사우디 투자부 차관(왼쪽),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탠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국자동차 연구원·에어 프로덕츠 쿼드라·SAPTCO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 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 및 투자 회사다. SAPTCO는 리야드·메카 등에서 시내·시외버스를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이집트 등으로 가는 국제버스를 운영하는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 업체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에어 프로덕츠 쿼드라·SAPTCO는 이번 MOU로 사우디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동시에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기술 서비스와 인적 자원 제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수소 모빌리티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의 협력 기회 탐색 △수소 모빌리티 관련 공개 가능한 자료의 정보 교환 등이다.

바르드 알바드르 사우디 투자부 차관(왼쪽),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 제공


이번 MOU로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 또는 대여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하는 등 수소 산업과 관련해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승용 및 상용 차량,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갖추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한국의 중소, 중견기업을 발굴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수소 모빌리티의 실증 데이터 수집에 참여한다. 또 인력 양성과 연구 등 수소 모빌리티 연구·개발(R&D)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수소 모빌리티의 연료 보급을 위해 공급망을 확보하고, 수소 생산, 수소 충전소 건설 및 운영 등 생산부터 충전에 이르는 사우디 내 수소 사업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SAPTCO는 수소 모빌리티의 운영, 관리 및 차량 데이터와 운전자 피드백을 공유하고, 중장기적으로 SAPTCO의 보유 차량을 수소 모빌리티로 바꾸는 동시에 현대차를 우선 전략 파트너로 사우디의 전동화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수립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2021년에는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국가 및 기업과 다양한 협력·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칼리드 알자라니 사우디교통공사 CEO, 애브베키르 코윤쿠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CEO, 아메드 하바보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중동인도지역 담당 사장, 모하마드 아부나얀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부회장, 바드르 알바드르 사우디 투자부 차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왈리드 알쉐흐리 사우디 투자부 자동차과 과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사우디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대를 처음으로 수출하며 사우디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2021년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대를 수출하는 등 사우디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의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 그리고 킹 압둘라 과학기술 대학(KAUST)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희박 연소 엔진 및 친환경 합성연료 공동연구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이번 기술 협력이 사우디 지역 내 수소 생태계 형성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공해차 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의 움직임에 발맞춰 수소 모빌리티 보급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나승식 원장은 "현대차,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 SAPTCO와 함께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상호 협력 체결을 통해 국내 수소버스 기술이 중동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완성차 그리고 자동차 부품기업과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 고온 기후환경에 적합한 수소버스를 개발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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