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집들이 10가구 중 6가구 `재건축·재개발`

11월에만 입주 2만2691가구 예정…올해 '월간 최다'

신축아파트 모습. 사진 연합뉴스

최근 두 달 연속 4만여 가구 입주가 이어지면서 가을 이사철 물량이 풍성해졌다. 11월에는 전국 56개 단지, 3만9260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권역별로 수도권에서 1만9651가구, 지방은 1만9609가구가 집들이에 나설 계획이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앞둔 3만9260가구 중 2만2691가구(57.8%)는 재건축, 재개발을 통한 정비사업 물량이다.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데, 과반 이상인 1만5000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7개 단지 가운데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용현자이크레스트(2277가구)' △부평구 청천동 '부평캐슬&더샵퍼스트(1623가구)' △남동구 구월동 '한화포레나인천구월(1115가구)' 등 5곳이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인 만큼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물량도 상당해 수도권 원도심 내 신축 갈아타기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도별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7439가구) △서울(7197가구) △부산(5265가구) △인천(5015가구) △경북(3098가구) 순으로 지역별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가장 물량이 많은 경기에서는 안양(2886가구), 양주(1624가구), 화성(1350가구)에서, 인천은 미추홀구(2277가구), 부평구(1623가구), 남동구(1115가구) 등의 물량이 많다.

지방에서 입주예정인 10가구 중 7가구(1만9609가구 중 1만4840가구)는 전용면적 60㎡초과 중형 이상 물량이다. 이 중 전용 85㎡초과 대형은 3123가구로, 2019년 12월(3568가구) 이후 가장 많다. 특히 대구는 달성군 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예미지더센트럴(894가구)'를 비롯해 1104가구가 전용 85㎡초과 대형으로 공급된다.

특히 △부산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4470가구)' △경북 경산시 중산동 '중산자이(1453가구)'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아이파크더샵(1610가구)' 등 대단지 물량도 눈에 띈다. 충남(2125가구)은 분양(816가구) 보다 임대(1309가구) 아파트 입주가 더 많다.

11월 대단지 입주 지역에서는 입주예정자들의 기존 주택 및 분양대금을 치르기 위한 전세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갈아타기 하려는 임차수요에게 좋은 기회이겠지만, 지역별로 분위기 차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최근 서울과 서울 인접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셋값이 상승세이고, 대출금리까지 인상되는 분위기여서 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축 갈아타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