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금감원 출석해 조사 받아…대기업 총수 최초

이재연 2023. 10. 23. 11: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23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센터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날 금감원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으나 카카오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공정거래법상 카카오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돼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사법리스크]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이 대기업의 총수를 소환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김 센터장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23일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센터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날 금감원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으나 카카오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공정거래법상 카카오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돼 있다. 금감원이 공개적으로 대기업집단 총수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2월 에스엠엔터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은 카카오 쪽이 당시 에스엠엔터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고 보고 있다. 에스엠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주당 12만원)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관련 사실을 보고 받았을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카카오와 원아시아파트너스 간의 관계도 주된 관심사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벨벳제1호를 통해 2021년 카카오그룹 계열사 카카오브이엑스(VX)에 약 1천억원을 투자했으며, 같은 해 김태영 원아시아파트너스 사장은 카카오브이엑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원아시아파트너스 쪽에서 에스엠엔터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 카카오와의 공모를 의심했던 이유다. 지난 19일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원아시아파트너스 쪽 관계자들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