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수 추격자' 김명환 날선 독설 "선수 같지 않은 행보"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서글서글한 표정, 차분한 말투, 수줍은 듯한 미소. 김명환(26, 화정 익스트림컴뱃)은 둥글둥글 사람 좋게 생겼다.
그런데 말에는 잔가시가 뾰족뾰족 돋쳐 있다. 악감정은 느껴지지 않지만, 조곤조곤한 말투로 '모두 까기'를 시전한다.
국내 단체 더블지FC 헤비급 챔피언 '맘모스' 김명환이 로드FC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앞장서서 내년 무제한급 토너먼트 판을 짜고 있다.
오는 29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로드FC 066에 더블지FC 자객으로 케이지에 올라 '괴물 레슬러' 심건오(34, 김대환MMA)와 싸우는 김명환은 로드FC 중량급을 모두 쓸어 버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명환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가오형 라이프'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심건오는 물론이고 장차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김재훈, 황인수, 세키노 타이세이를 차례차례 공격했다.
첫 타깃은 레슬링을 안 쓰고 난타전을 즐기는 레슬러 출신 심건오.
중앙아시아 스타일 하얀 털 모자를 쓰고 나온 김명환은 "심건오에게 레슬링을 못 쓰는 레슬러라는 별명이 있다. 내가 카자흐스탄 스타일이 돼서 심건오의 레슬링을 끌어 내고 싶다. 위기 상황에 몰리면 레슬링을 쓰는지 검증하기 위해서 이(중앙아시아) 콘셉트로 가기로 했다"며 웃었다.
"(김명환이) 뜨기 위해서 독설을 하는 것 같다"는 심건오의 지적에 대해선 "난 격투기에 올인했다. 심건오를 도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명환은 그다음 타깃 '야쿠자' 김재훈을 겨냥했다. 김명환은 2019년 로드FC 센트럴리그에서 승리 후 김재훈과 싸우고 싶다고 수차례 외친 바 있다.
4년이 지난 현재, 입장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김재훈이 지금 나와 붙으려면 발 잡고 빌어야 한다. 냉정하게 김재훈의 인기는 인정한다. 100초만 싸우는 룰은 일반인들이 격투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든 건데, 프로 선수가 그 룰에서 뛰는 건 인정이 안 된다"고 저격했다.
"승리 없이 인기로만 몰고 다닐 거면 BJ 해야 한다"고 독설했다.
가장 거칠게 압박을 가한 대상은 황인수다. 김명환은 예전부터 황인수와 무제한급 경기를 펼쳐 보고 싶다고 말해 왔다.
김명환은 황인수가 자신과 대결에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은퇴했으면 은퇴했다, 아니면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 된다. 애매한 위치에 있으면서 현역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얻고 이름값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난 계속 도발할 수밖에 없다. 황인수 반응이 없어도 계속한다"고 예고했다.
"황인수와 붙고 싶은 이유는 황인수가 날 인정 안 해서 그런 것이다. 김태인은 날 인정해 주는 분위기여서 붙고 싶지 않다. 김태인과 토너먼트에서 싸워야 한다면 결승에서 붙고 싶다"고 하더니 "스포츠인은 스포츠인으로서 붙고 싶고, 양아치는 양아치 느낌으로 붙고 싶다"면서 황인수를 비난했다.
이어 "황인수는 실력을 떠나서 행보가 선수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황인수의 전적은 현재 내 전적과 같다. 연승은 내가 더 길다. 나도 아직 많이 발품을 팔고 있는데, 황인수는 벌써부터 자신만만해져서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로드FC 063에서 배동현을, 지난 8월 로드FC 065에서 오일학을 꺾고 존재를 알린 세키노 타이세이는 자신을 피해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타이세이가 김태인에게 도발하지만) 내게 도발은 안 할 것이다. (경기력으로 볼 때) 타이세이가 얻을 게 없는 게임이다. 타이세이가 내 영상을 보고 할지 말지 잘 결정할 것이다. 난 붙으나 안 붙으나 상관없다. 토너먼트 올라와서 붙는 걸로 하자."
김명환은 2018년 프로로 데뷔해 6승 1패 전적을 쌓았다. 최근 5연승 중. 지난해 12월 이승준을 암록으로 이기고 더블지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월 로드FC 063에서 심건오와 붙기로 돼 있다가 일주일 전 훈련 중 팔꿈치가 탈구되는 큰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거쳐야 했다. 복귀전에서 다시 심건오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는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66은 총 10경기로 진행한다. 메인이벤트는 김수철과 하라구치 아키라의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 코메인이벤트는 난딘에르덴(김인성)과 아르투르 솔로비예프의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이다.
오후 2시부터 전 경기를 SPOTV와 SPOTV NOW에서 생중계한다.
■ 굽네 ROAD FC 066
10월 29일 오후 2시 원주 치악체육관
[63kg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전] 김수철 vs 하라구치 아키라
[70kg 라이트급 토너먼트 결승전] 난딘에르덴(김인성) vs 아르투르 솔로비예프
[63kg 밴텀급] 양지용 vs 타카하시 켄토
[무제한급] 심건오 vs 김명환
[63kg 밴텀급] 유재남 vs 한윤수
[70kg 라이트급] 김민형 vs 김산
[63kg 밴텀급] 박재성 vs 차민혁
[63kg 밴텀급] 김준석 vs 한민형
[57kg 플라이급] 최영찬 vs 고동혁
[66kg 계약 체중] 최은석 vs 이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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