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에너지솔루션, '차세대 태양광 기술'로 中 물량공세 넘는다

황명익 HD현대에너지솔루션 상무가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짐에 따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품질 강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주, 유럽의 경우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높여 시장 지배력을 늘리고 신흥시장도 개척할 계획입니다."

지난 19일 HD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공장에서 만난 황명익 상무는 이같이 말하며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산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그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하기 전인 2009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문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초격차 기술 확보로 중국의 저가 태양광 제품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국내 모듈 점유율은 2021년 14.8%에서 2023년 상반기 26.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인버터 역시 17.6%에서 31.2%로 늘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품 실증 단지.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황 상무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지속 파악하며, 해당 니즈를 선제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고자 노력한 부분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안정적인 공급능력 역시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양면 수광 모듈'을 개발해 발전 수율을 향상했다. 기존의 태양광 모듈은 앞면만 발전이 가능했으나 신기술 개발로 발전 과정에서 반사된 빛을 뒷면으로 흡수시켜 효율을 높였다. 후면 반사량과 산란량으로 4~15% 추가 발전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시장에 출시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M10 600와트(W)급 양면 모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해당 제품은 고출력 제품이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설치가 용이하고, 사후관리(A/S)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빠른 기술 확보로도 주목받는다. 2012년 개소한 R&D센터를 중심으로 2년 뒤 고효율 퍼크(PERC) 제품을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공장 내 방음터널용 양면태양광 솔루션이 적용된 방음터널.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황 상무는 "현재 상용 표준 태양전지/모듈인 PERC 제품을 자체 개발해 국내 최초로 양산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증설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인 R&D 투자로 미래 태양광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책과제인 '대면적 박형 이종접합 기술(HJT) 태양전지 및 모듈 양산기술 고도화'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HJT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착수했다.

그는 " 태양광 분야의 한계 효율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탠덤 태양광의 원천기술 개발에도 돌입해 국내외 선진기관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한국화학연구원과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기반의 대면적 30% 이상 초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원천기술 공동 개발 및 상호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황명익 HD현대에너지솔루션 상무가 태양광 모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된다. 태양광 부문의 세액 공제 혜택이 확대돼 향후 5년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황 상무는 "IRA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주택용 시장에 경쟁력 있는 모듈 공급 확대, 상업용 고출력 고효율 모듈 공급, 미국법인의 영업망 강화를 통해 미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그는 "인버터(PCS),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등 미드 스트림(mid-stream)과 다운 스트림(down stream)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와 국제공인인증기관 UL로부터 공인받은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충북)=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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