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에서 부실시공 발견안돼

정순우 기자 2023. 10. 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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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일 경기도 오산세교 2지구 A-6BL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구조물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 흡수 시키는 잭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이 곳은 LH 자체 조사를 통해 철근 누락을 발견한 15개 단지 중 한 곳이다. /장련성 기자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후 진행된 전국 400여 곳 무량판(대들보 없이 기둥이 직접 천장을 받치는 방식)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철근 누락 등의 부실 시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국토부는 8월부터 전국 무량판 아파트 현장 427곳(시공 288곳, 준공 139곳)에 대한 정밀진단을 한 결과, 철근 누락과 콘크리트 강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3일 밝혔다. 다만 한 곳의 설계 도면에서 전단 보강근(하중을 견디는 철근 부품) 누락이 확인됐지만, 착공 전 단계여서 설계를 보완했다. 국토부는 아파트 이외에 무량판이 적용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시공 현장 57개 중 47개에 대한 지자체 조사 결과, 1개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전 전단 보강근 누락이 발견돼 다시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LH는 지난 7월 말 무량판 아파트 조사 당시, 조사 대상에서 빠뜨렸던 아파트 11곳을 안전 점검한 결과 의왕초평A3, 화성비봉A3 등 2곳의 지하 주차장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결과적으로 LH의 철근 누락은 102개 단지 중 22곳에서 발생했다. LH 현장에서 유독 부실 시공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LH는 현장에서 철근을 시공하는 재래식 공법을 쓴 반면, 민간은 공장에서 철근을 조립한 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누락 가능성을 줄였다”며 “LH의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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