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50원, 100원 동전이 사라진다…한은 보관 속도 2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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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전이 한국은행 금고에 쌓여 시중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은이 망가져서 다시 쓸 수 없는 동전을 내다팔아 최근 10년간(2013~2022년) 166억4천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또 망가져서 다시 쓸 수 없는 동전을 내다팔아 최근 10년간(2013~2022년) 166억4천만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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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전이 한국은행 금고에 쌓여 시중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은이 망가져서 다시 쓸 수 없는 동전을 내다팔아 최근 10년간(2013~2022년) 166억4천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은행이 서영교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월 주화 순환수(환수액-발행액) 금액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그만큼 시중의 동전 수요가 높지 않아 재발행 속도를 늦췄다는 것으로, 한국은행 금고에 쌓여가는 동전이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주화 수요가 상당히 높았으나, 카드 등 다른 지급 수단 이용이 확대되면서 주화 사용도 줄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폐기 주화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폐기 주화로 분류된 동전만 3100만개(액면가 4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5600만개(82억원)였다. 한은은 매년 진행해오던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2019년 5월에 2억2100만개 동전(총 322억원어치)을 은행권으로 교환한 것이 마지막 캠페인이었다.
시중 예금금리가 뛰면서 지폐를 중심으로 화폐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이 높아져, 화폐의 시중유통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화폐가 활발하게 유통되면서 올해 1~7월 화폐 환수율은 85.0%로 2019년의 71.3%를 웃돌았다. 한때 20%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5만원권 환수율도 올해 1∼7월 76.3%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화폐 보유의 기회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한다.
한국은행은 또 망가져서 다시 쓸 수 없는 동전을 내다팔아 최근 10년간(2013~2022년) 166억4천만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은의 폐기 주화 매각대금은 34억9천만원이다. 주화 매각대금은 한은 손익계산서에 잡수익으로 잡힌다. 한은은 평소에 시중에서 동전을 환수한 뒤 훼손·오염·소손(불에 타서 부서짐) 등의 사유로 다시 통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정한 주화를 폐기 주화로 분류한다. 폐기 주화 중 일부를 비철금속 생산전문 업체(풍산)에 팔고, 풍산은 니켈과 구리 합금 형태로 된 주화를 녹여 수출한다.
폐기된 지폐는 올해 상반기에만 2억1200만장에 달했다. 2020년 6억900만장, 2021년 3억4400만장, 2022년 3억5700만장 등이었다. 서영교 의원은 “지난해 폐기된 지폐 만큼을 새로 발행하려면 약 371억원이 든다”며 “가급적 돈을 깨끗이 사용해 화폐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심하게 손상돼 다시 쓸 수 없는 지폐를 태워 없애는데 매년 1억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한은의 폐기 지폐 소각비용은 6천만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1억1천만원을 썼다. 폐기 지폐로 분류되면 소각 업체에 비용을 지불해 소각 처리한다. 한국·일본·유럽 등은 폐기 지폐를 소각하지만, 미국은 매립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은은 “일부 재활용 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화폐 폐기물을 재활용하고자 하는 업체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이 폐기물이 자동차 소음 방지판을 만드는 섬유 원료 등으로 재활용됐으나 저렴한 대체재가 나와 재활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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