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인 우리 아들 생각나서…” 횟집서 장병들 밥값 낸 50대

조윤영 2023. 10.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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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페 직원이 육군 장병이 주문한 음료 컵 뚜껑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건넨 데 이어 50대 남성들이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내준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ㄴ씨는 지난 19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2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젊은 남자분이 (군인 가족의 밥값까지) 계산을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남자분을 멈춰 세우고 어색하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연유를 물으니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고 말하며 제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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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더 따뜻한 세상]

2021년 10월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앞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카페 직원이 육군 장병이 주문한 음료 컵 뚜껑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건넨 데 이어 50대 남성들이 장병들의 밥값을 대신 내준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사천시에서 육군 병장으로 복무한다고 밝힌 ㄱ씨는 지난 22일 군 제보 플랫폼인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을 올려 자신의 사연을 전했다.

ㄱ씨는 지난 20일 동기와 함께 오랜만에 회를 먹기 위해 사천시 시내로 평일 외출을 나왔다. 모둠회를 시켜 맛있게 먹으며 동기와 함께 스트레스를 풀었다. ㄱ씨는 식사를 마치고 밥값을 계산하려다가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ㄱ씨는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 남성 두 분이 이미 (장병들의 밥값을) 계산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일단 동기와 함께 두 분에게 경례를 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 한 분이 괜찮다며 저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익살스럽게 본인은 방위병이라고 하고는 갔다”며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근처 마트에서 음료를 사서 가져다 드리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남성은 ㄱ씨의 손을 잡으며 “우리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이 나서 그랬다”며 “고생 많다”고 ㄱ씨를 격려했다.

ㄱ씨는 “나중에 저도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대신 계산하는 어른이 되겠다”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빨간 바람막이를 입은 안경 쓴 남성 한 분과 안경을 쓰지 않은 남성 한 분이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13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집무실에서 육군 장병이 주문한 음료 컵 뚜껑에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카페 직원 하지호(25)씨를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보훈부는 하씨의 얼굴을 가리고 사진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국군 장병들에 격려를 전하는 일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한 장병은 지난 4일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를 찾았다가 음료 컵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힌 음료를 받은 사연을 전해 화제가 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3일 직접 해당 직원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게임 회사 인턴 합격을 위해 인턴 채용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다.

또 20대 남성이 군인 가족의 밥값을 대신 내준 일도 있었다. 육군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ㄴ씨는 최근 주말 외출을 나와 아버지와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경기 안양시의 한 고깃집에서 소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던 도중 식당 사장은 ㄴ씨에게 다른 테이블에 있던 한 남성이 대신 밥값을 계산했다고 전했다.

ㄴ씨는 지난 19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2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젊은 남자분이 (군인 가족의 밥값까지) 계산을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남자분을 멈춰 세우고 어색하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연유를 물으니 ‘내 동생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 중인데 군복을 보니 동생 생각이 났다. 고생이 많다’고 말하며 제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ㄴ씨는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더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큰 힘을 준 남성의 동기와 행동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이런 감동적이고 훈훈한 일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고생하는 모든 국군 장병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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