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편파적이다"…이스라엘 전 총리 생방송 인터뷰 돌연 중단

나프탈리 베네트 "모든 인터뷰 질문 가자지구 관한 것"
BBC "팔 정치인에게도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 질문했다"
"인터뷰 중단은 기술적 문제"…이 정부 "방송 금지할 수도"

[서울=뉴시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전 총리가 BBC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BBC를 비판하던 중 갑자기 인터뷰가 중단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유튜브) 2023.10.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이스라엘 전 총리가 영국 국영 방송사 BBC와의 격렬한 논쟁 중 갑자기 화면이 끊기면서 인터뷰가 중단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전 총리가 BBC의 정치 방송 프로그램 ‘선데이 위드 로라 쿤스버그’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가 BBC는 하마스의 편을 든다며 발언하던 중 갑작스레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하며 인터뷰가 중단됐다.

진행자 빅토리아 더비셔는 "신호가 끊긴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후 BBC는 기술적 문제로 인해 화상 인터뷰가 끊겼다고 밝혔다.

베네트 전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보도에서 BBC의 편향성과 도덕성이 부족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모든 인터뷰 질문이 가자지구 민간인에 관한 것"이라며 "BBC가 하마스의 편을 든 것으로 이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이스라엘 가족들을 언급하며 방송 진행자에게 "당신은 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 아이들에 대해 단 한 가지도 질문하지 않았다"라며 "BBC는 도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라고 덧붙였다.

베네트 전 총리의 이 같은 비판 발언은 발레스타인 당국이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는 BBC의 보도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진행자 더비셔는 "베네트 전 총리와 인터뷰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원로 정치인에게 이스라엘 남부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 물어봤다"라며 반박했다.

BBC는 이후 이스라엘이 폭발에 가담했을 수 있다는 보도는 잘못된 추측이라고 인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BBC의 발언을 맹비난하며 BBC가 이스라엘에서 방송되는 것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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