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배달의 십대들 …라이더 사고, 절반 이상이 ‘이들’이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0. 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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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국회 인근에서 배달노동자들이 오토바이 행진에 앞서 배달라이더 자격제 시행,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최근 2년 반동안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산업재해가 314건으로 집계된 가운데 배달라이더 사고가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에 따르면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산재는 2021년 113건, 2022년 143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58건으로, 2년 반 동안 총 314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업무를 보면 오토바이 배달 라이더 사고가 176건으로 56%를 차지했다.

이에 박정 의원은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재 예방조치 중 배달 라이더 등 오토바이 관련 안전교육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업보건안전공단은 배달 라이더의 산업재해 피해를 막기 위해 2022년부터 현재까지 약 4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업 내용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홍보자료실에 올린 영상 조회수는 20회 미만으로 그치고 있다.

박정 의원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사업 예산의 76%인 약 3억5000여만원을 ‘직종별 플랫폼 재해예방 전산시스템’ 비용으로 집행했다. 라이더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사고다발지역 알림, 날씨 서비스를 확인할 수 게 했다. 그러나 정작 제공되는 정보들은 별도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실제 민간에서는 오토바이 교통안전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을 운영해 라이더들이 직접 오토바이를 운행해볼 수 있는 교육장을 마련하고 있다. 업체에서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교육 전후를 비교해 본 결과 안전운전에 대한 지식과 태도가 128%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정 의원은 “영상과 홍보만으로는 충분한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비교적 도로운전 경험이 적은 18세 이하 라이더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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