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P 10R 9A’ vs ‘31P 12R 3A’ 대결, 무엇이 달랐을까?

김우석 2023. 10. 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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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가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소노는 창단 첫 경기에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DB는 22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개막전에서 고양 소노를 110-89로 승리했다.

디도릭 로슨이 3점슛 5개 포함 23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공격 선봉에 섰고, 이선 알바노가 15점 7어시스트, 최승욱이 20점, 박인웅이 15점 3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또, 김영현과 김종규도 각각 10점씩을 생산하는 지원 사격을 펼친 결과였고, 3점슛 18개를 성공시키며 구단 자체 타이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과정과 결말이었다. 김주성 신임 감독으로 선장을 바꾼 후 가진 첫 경기에서 기쁨 가득한 결과와 마주할 수 있었다.

출발부터 경쾌했다. 1쿼터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며 29-21로 앞섰던 DB는 2쿼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30-17 런에 성공하며 전반전을 59-38, 21점을 앞섰다. 승리의 1차 발판을 만들었던 20분이었다.

이후 DB는 소노 집중력과 투지에 4쿼터 한 때 10점차 접근전을 허용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소노는 제로드 존스가 31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전성현이 21점 2리바운드로 분전했을 뿐, 주요 공격 옵션 중 한 명이 이정현이 7점에 그치는 등 보조 공격 옵션 부진과 맞물린 수비에서 적었던 활동량에 발목을 잡혔다. DB 공격이 무결점인 정도였지만, 적지 않은 장면에서 수비적인 아쉬움도 있었다.

전반전과 다른 후반전을 보냈지만, 전반전 허용한 20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팀 창단 후 첫 경기를 내줬다. 후반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양 팀 전력 상 20점차 열세는 극복하기 버거웠다.

양 팀은 외국인 선수 라인을 새로운 얼굴로 채웠다. DB는 디도릭 로슨과 개리슨 브룩스로, 소노는 제로드 존스와 디욘테 데이비스가 합류했다. 1옵션은 로슨과 존스다.

로슨은 지난 시즌 데이원(현 고양 소노)에서 김승기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이고, 존스는 KT에서 KBL을 경험했다.

이날 두 선수는 나란히 맹활약했다. 로슨은 위에 언급한 대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남겼고, 존스 역시 데이비스 컨디션이 10%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37분 32초를 뛰면서 31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두 선수 모두 순도 100% 활약을 남겼다. 무엇이 달랐을까?

 

KBL 세 시즌을 경험한 로슨에게는 패싱력이 있다. 이날 기록한 9개 어시스트를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료 선수를 보는 능력으로 소노 추격을 따돌리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이 득점을 해야할 때와 패스를 해야 할 때를 확실히 구분했다. 박인웅, 최승욱 등이 다 득점을 할 수 있던 이유였다.

이선 알바노와 함께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를 따돌리는 패싱력은 소노 수비를 당황케 하기에 충분했다. 국내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이유로 작용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가 돌파를 시도하면 국내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쳐다보는’ 상황이 나오게 되지만, 로슨은 ‘나는 너희들을 보고 있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국내 선수들 집중력을 유지시켜 준 것.

이날 DB가 만들어낸 어시스트는 29개였다. 그 중 로슨이 9개를 만들면서 ‘조화 혹은 밸런스’를 만들어냈다. 탁월함과 유연함이 돋보이는 로슨 득점력에 더해진 또 다른 무기가 아닐 수 없다.

존스도 분명 의미있는 활약을 남겼다. 하지만 로슨이 갖고 있는 한 차원 다른 능력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소노와 존스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비 시즌, 많은 구단들이 로슨을 타겟팅했다. 데이원이 해체되면서 소속 팀을 잃은 로슨을 향해 적지 않은 구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능력이 한국 농구 혹은 조직력과 어울리기 때문. 승자는 DB였다. 

 

외국인 선수에게 흔히 보여지지 않는 로슨의 ‘with 바스켓’ 철학이 새로운 출발점에 선 DB에게 중요한 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슨과 함께하며 ‘감동 농구’를 만들었던 김승기 소노 감독도 “로슨과 함께하고 싶었다. 정말 농구를 잘하는 친구다. 지난 시즌에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아시는 상황으로 인해 그럴 수 없었다. 분명 아쉽긴 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로슨은 “DB는 높이에 장점이 있는 팀이다. 내가 플레이하기 수월하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슨 존재로 인해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DB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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