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VS 골리앗' SSG 김광현·NC 송명기, 준PO 2차전 격돌

김경현 기자 2023. 10. 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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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광현과 송명기가 팀의 명운을 걸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출전한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23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NC가 기선을 제압했다. NC는 1차전 8회 김성욱의 결승 대타 투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2차전 선발투수로 SSG는 김광현, NC는 송명기를 예고했다.

무게감은 김광현에게 실린다. 김광현은 SSG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KBO리그의 아이콘이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통산 158승, 다승 4위에 오른 대투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2년간 활약하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주춤했다. 김광현이 KBO리그 두 자릿수 승수에 실패한 건 2012년 8승 이후 처음이다. 2012년은 어깨 부상에 시달리던 때다.

올 시즌 유독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2023년 3.90점으로 리그 최하 2위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1위 3.35 안우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패하거나 승패 없이 물러난 경우가 9경기다.

노쇠화의 기미도 엿보인다. 이번 시즌 김광현의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6.36으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낮다. 9이닝당 볼넷 비율 역시 3.74로 증가하며 피칭에 악영향을 끼쳤다.

홈구장에서 등판하는 건 호재다. 김광현은 올 시즌 유독 홈에서 강했다. 홈에서 17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원정에선 13경기 3승 3패 5.21에 그쳤다.

NC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홈 NC전에선 2경기 1승 1패 12이닝 5실점 2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김성욱과 손아섭에게 약점을 잡혔다. 김성욱과 손아섭은 김광현 상대로 모두 6타수 3안타(1 2루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2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김성욱은 전 타석 컨택에 성공했다.

김성욱은 준PO 1차전 대타 결승 투런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김광현 입장에선 주의해야 할 상대다.

송명기 / 사진=DB


송명기는 언더독의 입장이다. 송명기는 2023년 35번 등판해 4승 9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선발로 17번 나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4.81을 찍었다.

시즌 내내 구속 감소의 후유증을 겪었다. 송명기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9km/h였으나 올 시즌 142.7km/h로 떨어졌다. 그 결과 다른 구종도 힘을 잃었다. K/9 5.61로 데뷔 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송명기는 큰 경기에서 미쳐본 경험이 있다. 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차전에도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지우며 팀의 통합 우승을 도왔다. 송명기의 한국시리즈 성적은 1승 무패 6이닝 5탈삼진 평균자책점 제로다.

SSG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송명기는 SSG전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18로 준수했다. 랜더스필드는 2경기에 나서 무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었다.

SSG 타자 중 오태곤에게 약했다. 적은 표본이지만 오태곤에게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철저하게 당했다. 오태곤은 준PO 1차전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SSG는 1차전을 패하며 시리즈를 불안하게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우는 32회 중 4회, 12.5%에 불과하다. 김광현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한다면 지옥의 창원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NC 역시 송명기의 활약이 필요하다. 에이스 페디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토종 선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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