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임대주택 2500가구 ‘빈집’

박준철 기자 2023. 10. 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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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1090가구, iH 1409가구
허종식 의원 “취약계층 입주기회 뺏어”
공공임대주택 조감도.|인천시 제공

인천지역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이 2500가구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로 제출받은 ‘인천 임대주택 공가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임대주택 7만2290가구 중 공가율(6개월 이상 비어있는 주택 비율)은 3.46%인 2498가구이다.

LH는 보유물량 6만3565가구 중 빈 임대주택은 1.7%인 1090가구이다. 반면 iH는 8725가구 중 16.1%인 1408가구이다. iH가 LH보다 10배 많다

LH의 임대주택 공가는 2020년 684가구, 20221년 1064가구, 2022년 1067가구, 지난 6월 1090가구 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행복주택 공가율은 2020년 5.0% 인 269가구에서 올해 6월 6.5%인 496가구로 2배 늘었다. 이 중 9가구는 2~3년간, 4가구는 3~4년 동안 방치돼 있어 행복주택 건설이 ‘숫자 채우기’에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iH의 공가율을 유형별로 보면 매입임대가 2514가구 중 19.1%인 479가구가 비어 있다. 이어 영구임대는 3685가구 중 18.3% 673가구, 공공임대는 985가구 중 16.1%인 159가구이다. 특히 매입임대와 영구임대의 경우 6개월~2년간 공가 상황인 가구가 각각 292가구, 323가구에 달한다.

허 의원은 “임대주택의 공가가 늘어날수록 LH와 iH에 손실이 커지는 동시에 주거취약계층의 입주 기회까지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며 “임대주택의 공가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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