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0대 파워에 밀린 ‘늙은 두산’, 화수분 부활에 2024년이 달렸다
지난 19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두산과 NC의 희비가 엇갈린 지점은 명확했다. 20대 야수였다. NC는 서호철(27), 김형준(24), 김주원(21) 등 20대 3인방이 7안타(3홈런)를 때렸다. 팀 14득점 중 12타점을 이들이 쓸어 담았다. 두산의 20대는 보이지 않았다. 선발 라인업에 강승호와 김인태 등 만 29세 2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두산은 20대 야수 고민을 시즌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개막 전 유격수 안재석(21)과 외야의 김대한(23)·양찬열(26)·송승환(23), 1루 거포 김민혁(27)이 기대를 모았다. 시즌 중에는 또 다른 외야 자원 홍성호(26)까지 1군 무대에 얼굴을 비쳤지만, 누구 하나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올 시즌 이들 6명이 소화한 타석을 모두 합쳐도 419타석에 불과했다. 한 사람분의 정규시즌 규정타석(446타석)에도 미치지 못했다.
안재석과 김대한의 부진은 특히 뼈아팠다. 몇 안 되는 야수 1차 지명자로 일찌감치 두산의 미래로 평가받은 이들이지만, 온전히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신음했던 안재석은 지난 8월 1군 복귀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시범경기 도중 골절상을 입었던 김대한은 5월 말 1군에 올라왔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했고, 타석에서도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안재석이 타율 0.188, 김대한이 타율 0.198로 시즌을 마쳤다.
안재석이 부진하면서 두산의 유격수는 돌고 돌아 38세 베테랑 김재호의 몫이 됐다. 김대한에게 기대를 걸었던 코너 외야수 1자리는 조수행이 차지했다. 8월 대활약했던 김재호는 이후 급격한 체력 고갈로 9~10월 타율 0.169에 그쳤다. 조수행은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와 수비로 기여했지만, 타석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2023 시즌을 모두 마친 두산의 과제는 분명하다. 젊은 야수들을 어떻게든 성장시켜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치고 “가을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관심을 두고, 내년 즉시 전력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한과 송승환 등은 이미 지난 6일 일본으로 출국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땀 흘리고 있다.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 ‘두산 왕조’를 일궜던 김태형 전 감독이 롯데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그와 인연 깊은 두산 코치들의 롯데행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찬·고영민·유재신 코치와 작별이 사실상 확정됐고, 추가 이탈까지 전망된다. 야수들의 성장을 위해 코치진부터 빠르게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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