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장 우승 '한국에서 첫 승'…LPGA 통산 10승, 시즌 2승(종합)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호주 교포 이민지(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뿌리가 있는 나라에서 달콤한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의 서원힐스(파72·6,68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나흘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규 라운드 72홀을 마친 이민지는 한국계 선수인 앨리슨 리(미국)와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앨리슨 리가 파로 마무리한 뒤,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인 이민지가 버디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1996년 5월 27일 호주 퍼스에서 태어난 이민지의 이번 우승 나이는 27세 4개월 25일이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민지는 지난 9월 10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이번 시즌 2승 모두 박인비의 오랜 캐디였던 브래들리 비처(호주)와 합작했다.
2014년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공동 1위로 LPGA 투어 멤버십을 획득해 2015시즌에 정식 데뷔한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 달성이다.
특히 지난 세 시즌 동안 최소 1승 이상씩 수확했다; 2021년(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파운더스컵, US여자오픈), 2023년(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도 2승 경험이 있다.
이번 우승으로 500포인트를 획득한 이민지는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지난주 13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우승상금 33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9위(155만2475달러)로 상승했고, LPGA 투어 통산 상금 11위(1,376만5,643달러)에 올라 있다.
이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성적은 2019년 공동 16위, 2021년 공동 12위, 2022년 공동 51위였다.
이민지는 LPGA 투어 9번째 시즌인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으며, 특히 최근 참가한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선수는 셀린 부티에(3승), 릴리아 부(3승), 고진영(2승), 인뤄닝(2승)에 이어 이민지가 5번째다.
또한 얀 스티븐슨(16승), 캐리 웹(41승)에 이어 호주 출신 선수 세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두 자릿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 첫날 공동 3위, 둘째 날 단독 1위, 셋째 날 공동 1위로 나흘 내리 선두권을 달렸다. 마지막 날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공동 선두로 나섰지만,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선수는 이민지다.
이민지는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앞 조에서 뛴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2~5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이민지와 티띠꾼이 잠시 공동 1위가 된 순간이다.
하지만 이민지가 5번홀(파4) 버디를 보태면서 다시 단독 1위가 됐고, 티띠꾼은 7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추진력을 잃었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이민지가 중간 성적 13언더파로 전반홀을 마쳤다.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한 부하이도 8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1타를 줄여 이민지와 동률을 이뤘다.
그 사이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한 앨리슨 리가 9개 홀에서 깔끔하게 3개 버디를 골라내 14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후반에는 이민지와 앨리슨 리가 엎치락뒤치락 2파전으로 치달았다. 10번홀(파4) 버디를 추가한 이민지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앨리슨 리가 12~16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바꾸는 동안 이민지는 13번홀(파4)과 15번홀(파5) 버디를 솎아내며 2타 차 선두로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앨리슨 리가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의 뒷심을 발휘하면서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고, 이민지는 마지막 세 홀에서 파를 기록하면서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LPGA 투어 첫 우승에 다가섰던 앨리슨 리는 단독 2위로 마쳤고,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는 단독 3위(14언더파)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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