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흘곶자왈서 멸종위기·희귀곤충 4종 확인

두점박이사슴벌레·물장군·남방남색부전나비·좁쌀사마귀
국림산림과학원 지난 3월부터 습지 내부·임도 조사 결과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 선흘곶자왈에서 멸종위기 및 희귀곤충 4종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선흘곶자왈 산림생태계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등급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물장군, 희귀곤충인 남방남색부전나비와 좁쌀사마귀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부터 주·야간으로 선흘곶자왈 산림습지 내부와 임도 등을 조사한 결과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두점박이사슴벌레는 곶자왈 숲의 주요 수종인 종가시나무를 이용하는 종이고 물장군은 선흘곶자왈 동백동산습지에서 서식이 확인됐지만 다른 습지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방남색부전나비는 종가시나무 새순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새순을 먹고 자라는 등 종가시나무를 이용한다. 좁쌀사마귀는 주로 낙엽이 쌓인 땅바닥에서 파리나 귀뚜라미 약충 등 작은 곤충을 잡아먹으며 산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설아라 연구사는 이번에 확인된 4종에 대해 “지금까지 (제주에) 있다는 이야기만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설 연구사는 “선흘곶자왈이 일반 숲과 차별화된 서식환경을 제공, 산림생물다양성 보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곶자왈을 기후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으로부터 지켜내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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