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원장에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김기현 “전권 부여”

최기창 2023. 10.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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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개혁할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김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어 갈 혁신위원장에 인 교수를 모시고자 한다"며 "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조건을 제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접촉한 분들 모두에게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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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내정됐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인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심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혁신위원장 인선은 김기현 대표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튿날 당 쇄신기구 출범을 예고한 지 열하루 만에 이뤄졌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개혁할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 위원장을 필두로 한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진실한 변화를 만들어 갈 혁신위원장에 인 교수를 모시고자 한다”며 “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권한이나 역할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조건을 제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접촉한 분들 모두에게 혁신을 위한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인 신임 혁신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 한국인이다. 인 위원장의 가문은 4대에 걸쳐 한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증조부인 유진 벨씨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당시 호남지역 선교 및 교육, 의료 활동(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및 광주기독병원 설립) 등을 펼쳤고 조부인 윌리엄 린튼 씨도 일제 강점기 선교사 및 교육자로 1919년 전북 군산 만세운동을 지도하고 국제 사회에 3.1운동의 지지를 호소한 독립유공자다. 아버지인 휴 린튼 씨는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한 뒤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활동한 선교사이자 순천기독치료소를 설립하여 결핵 퇴치에 헌신한 인물이다.

인 위원장 역시 삶의 궤적이 조상과 비슷하다. 대학 재학 중 5·18 민주화운동 시민군의 외신 영어 통역 활동을 했고 지난 1992년에는 한국형 앰뷸런스를 최초로 개발했다. 인 위원장이 특별귀화 1호인 이유다.

김 대표는 “인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통합에 대한 깊은 안목과 식견이 있다”면서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를 갖고 계신 만큼 국민의힘을 더욱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최적의 처방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구성·활동 범위·안건·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혁신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와 동떨어진 목소리를 낼 경우 혁신안 등의 동력 확보가 사실상 쉽지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은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당내 상황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금 더 나은 부분으로 선정한 것”이라며 “정치권과 당내 상황이 반영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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