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백종원도 당했다…'리딩방' 이용된 유명인사들
연예인이나 경제 전문가가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광고, 사실일까요? 유명인을 사칭한 주식 광고가 소셜미디어에서 기승을 부리자 해당 연예인이 직접 "허위 광고다! 조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방송인 송은이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인데요, 주식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급등 예상 종목을 찍어준다는 광고글에 대해 "불법입니다. 무단도용, 저희와 상관 없어요"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일명 '리딩방'이라고 하죠. 온라인 동호회처럼 회원을 모집해서 검증되지 않은 주식 투자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그런 영업인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렇게 평소에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 홍보한다고 믿을 수 밖에 없어서 솔깃할 수도 있어요. 송은이 씨 말고 다른 유명인도 많죠?
[기자]
백종원, 송은이, 홍진경, 황현희 등 방송인뿐만 아니라 김종인, 선대인 등 정치, 경제전문가를 사칭해 그럴싸하게 꾸민 광고가 많습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사칭한 광고를 보면, "전문성 덕분에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얻었다"며 "이런 능력을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종목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개그맨 황현희 사칭 광고에선 주식투자 서적을 홍보하는데요, "오랜 기간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황현희가 실물책 500권을 준비했다"며 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합니다.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도용한 광고도 등장했는데요, 문 전 대통령이 책배달을 하고 있다며 주식투자 서적을 홍보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앵커]
아니, 이렇게 버젓이 유명인의 사진을 도용하는게 괜찮나 싶은데 도용된 당사자들은 정말 황당할 수 밖에 없겠어요.
[기자]
네, 앞서 개그우먼 송은이가 올렸던 주의글 보셨고요, 홍진경도 "저는 어떤 주식 방도 운영하지 않는다. 요즘 이런 허위광고가 소셜미디어에 많이 보인다"며 "이런 걸 보시면 속지 마시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신고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저는 주식 투자를 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인터넷 하다보면 이런 불법광고가 자주 눈에 띄는데요. 그런데 이게 신고를 해도 제대로 규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런 부분을 규제하거나 점검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런 광고가 나가는 소셜미디어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경우라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수사기관에서 자료를 요청하면 거부하는 경우가 많고요, 인터넷 광고 자체가 규제가 약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측은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사칭광고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다"며 "사칭광고가 많아지면서 추가 모니터링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사기라는게, 사람의 욕심을 이용하는 범죄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고수익이다 이렇게 광고를 한다고 하면 사기가 아닐까? 우선 의심을 해보셔야 겠습니다.
[기자]
네,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신속하게 신고를 하신 다음에 수사기관을 통해서 계좌를 동결해야 피해금을 줄일 수 있고요, 주식 리딩방 사기 업체는 일부러 카카오톡 같은 걸 증거를 지우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서요, 거래 내용을 보여주는 증거는 꼭 캡처를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네, 일단 유명인 사진을 무단 도용한 저런 광고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 알고 계셔야겠고요. 글을 보면 약간 어색한 번역투 문장들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투자 관련 책을 보내준다거나 이 종목 추천한다는 페이지로 연결되면 "무단 사칭 광고다!" 생각하고 클릭 안하는게 안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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