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되고픈 세이브왕, 어쩌면 그의 꿈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서진용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하재훈은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긴 최다 세이브 투수였다.
타자 하재훈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2023시즌을 마치고, 그는 당당하게 팀의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재훈은 타자 재전향 이후 "투수로 세이브왕을 했으니, 이제 타자로 홈런왕을 한번 해보겠다. 남자라면 그 정도 포부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서진용이 세이브 기록(42세이브)을 깨기 전까지, 하재훈은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긴 최다 세이브(2019년 36세이브) 투수였다.
메이저리거를 향한 꿈과 도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그의 특별한 재능을 놓치지 않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염경엽 감독은 설득을 거듭한 끝에 야수로 전향한 상태였던 하재훈을 다시 투수로 돌려 놓았다.
그리고 그해 그는 KBO리그 세이브왕에 오르게 된다. 61경기에 나와 5승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 특유의 강심장으로 대담한 투구, 마무리 투수에 가장 적합한 성격으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계속되는 통증과 부상이 하재훈을 괴롭혔고, 2021년 7월 6일 등판(⅓이닝 무실점)을 끝으로 '투수 하재훈'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은 하재훈이 다시 타자로 변신한 첫 해였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기도 하고, 감이 완전히 돌아오지도 않았다. 60경기에서 114타석을 소화했다. 홈런 6개에 타율 2할1푼5리.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다. 하재훈도 "타자를 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감이 빨리 돌아오지 않더라"며 답답해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SSG가 통합 우승을 했지만, 하재훈은 오래 우승의 여운을 즐길 상황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기 무섭게 비행기를 탔다. 호주로 날아가 질롱 코리아에 합류했다. 비시즌 내내 호주 리그에서 뛰었다. 구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가족과의 시간과 휴가도 반납하고 야구에만 매달렸다. 질롱 코리아 코칭스태프에게 부탁해 수비 대신 최대한 많은 타석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타자 하재훈'으로 비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추신수와 더불어 팀에서 가장 빨리 일어나, 가장 일찍 운동을 시작한 선수가 바로 하재훈이었다. 그러나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연습 경기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어깨 골절을 당했다. 허무하게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하지만 괴물 같은 회복력과 의지로 5월 25일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2루타와 이튿날 홈런까지 날리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또 한번 부상이 찾아왔다. 복귀 한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이번에는 도루하다가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청천벽력이었지만 하재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강화 2군 선수단 숙소에 머물면 이번에도 이를 악 물고 회복과 재활에 매진했다.
또 한번 예상보다 훨씬 빠른 한달 만에 1군에 돌아왔다. 돌아온 첫날 하재훈은 3타수 2안타(2루타 1개) 도루 2개에 볼넷까지 3출루 경기를 만들면서 '야구천재'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자 하재훈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2023시즌.
그는 당당하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1차전에서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을 6번 우익수로 낙점했다.
베테랑 선배 추신수가 제외된 이유도 있었지만, 하재훈은 그 자체로 이제 믿을 수 있는 외야수이자 주축 타자다.
그는 덤덤하게 "처음 포스트시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거긴 하지만 뭐 다를게 있겠습니까. 평소랑 똑같이 해야죠. 다르게 하려고 하면 더 안됩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용찬을 상대로 벼락 같은 투런 홈런을 날리는 '대형 사고'를 쳤다. 아쉽게 팀이 1점 차로 패했지만, 만약 SSG가 역전승을 거뒀다면 일등공신은 단연 하재훈이었을 것이다.
하재훈은 타자 재전향 이후 "투수로 세이브왕을 했으니, 이제 타자로 홈런왕을 한번 해보겠다. 남자라면 그 정도 포부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색 도전장을 내밀었다. 터닝포인트가 될 가을야구. 그의 꿈은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태지, ♥이은성 감금설 직접 해명 “스스로 활동 안하는 것”..루머 재조명 (프리한닥터)
- 김희철 “저 장가갑니다”..뜬금 결혼식 발표
- 박수홍, 여자에 눈멀어 20억 아파트 넘겼다?..“사실 아냐. 3억에 매입한 것” (연예뒤통령) [종합]
- 정재형 “이상순, 원래 엄정화 소개시켜 주려했다”…이효리 “어?”(요정재형)[종합]
- ‘마약 의혹’ 이선균 “재벌가 3세, 모르는 사이..전혜진 건물 매각? 전혀 관련 없어”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