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할인시간 기다려 치킨·초밥 사기...미국도 똑같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10. 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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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갑 열기 위해 할인행사
할인식품 매출 5.3% 늘었지만
전체 식품매출은 오히려 줄어
지난 2022년 6월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 소재 대형 할인마트인 월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사람들 옆으로 빈 계란 진열대가 보인다. <연합뉴스>
한국 대형마트에는 마감시간을 앞둔 저녁 늦게 ‘알뜰족’들이 몰린다. 그날 만든 후라이드치킨이나 초밥 등 재고 할인 상품을 싸게 사기 위해서다. 미국 소비자들도 이런 마트 식품할인 행사에서 지갑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마트들이 인플레이션 속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최근 할인을 크게 늘린 것이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닐슨IQ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10월 8일부터 올해 10월 7일까지 1년 동안 미국 마트에서 판매된 할인된 식품량이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마트에서 할인된 식품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전년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이번에 모처럼 증가했다. 마트들이 인플레이션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정책을 펼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닐슨IQ에 따르면, 올해 마트에서 판매된 식품 중 할인을 한 비중이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월저널은 “올해 식품 평균 가격이 지난 2019년 대비 3분의 1정도 더 올랐다”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마트들이 할인을 더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할인 여부와 관계없는 전체 식품 판매량은 올해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앞서 지난 2021년 2.2% 감소, 2022년 2.6% 감소에 이어 3년 연속 감소세다.

식품 회사들의 주가도 하락 추세다. S&P500 가공식품 및 육고기 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연초대비 19% 하락해 S&P500 지수가 1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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