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감히 날 단속해?”…과속카메라 뜯어내 과수원에 묻은 택시기사의 ‘찐분노’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10. 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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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산간도로서 무인장치 훼손
50대 택시기사 절도 혐의로 구속
뜯어낸 물품 여동생 과수원서 발견
제주 경찰 “단속되자 불만 품은 듯”
경찰이 과수원 땅을 팠더니 2500만원 상당의 카메라가 나왔다.[서귀포경찰서]
제주에서 2500만원 상당의 과속 단속카메라를 훔친 혐의를 받는 50대 택시 기사가 구속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택시 기사 A씨(50대)를 지난 22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 39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26분 사이 서귀포시 색달동 중산간도로 우남육교 도로에 설치돼 있던 제주도 자치경찰단 소유의 무인 과속 단속카메라 박스를 훼손, 박스 안에 들어 있던 2500만원짜리 단속카메라와 보조배터리, 삼각대 등 총 29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흰색 K5 택시가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확인, 도내에 있는 122대의 흰색 K5 택시를 전부 조사해 A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이어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CCTV 분석을 통해 범행 직후 A씨가 여동생의 과수원에 1시간 가량 머문 사실을 확인, 과수원 땅에 묻힌 단속카메라 등을 발견했다.

A씨는 “단속카메라를 훔치지 않았다. 여동생 과수원에 간 적도 없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과속으로 단속된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A씨가 해당 단속카메라로 과속 단속이 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수원에서 발견된 카메라와 삼각대.[서귀포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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