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기량 발휘, 제주에서 전국장애인당구대회 개최가 꿈"
"제주시장애인당구협회 2019년 12월 창립 … 70여명 활동중"
"초보자 교실 운영, 선수 발굴 훈련시켜 각종 대회 출전"
"장애인 선수들 연습 당구장 턱없이 부족해 접근성 어려워"
"2018년 첫 미니앨범 내고 가수로 활동 … 80여 곡 자작곡 보유"
"장애인 위한 접근성 문제 개선 필요, 소통 통해 이해도 높여야"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20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시장애인당구협회 김원필 사무국장
◇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은 장애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당구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 제주시장애인당구협회의 김원필 사무국장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김원필> 안녕하세요.
◇박혜진> 먼저 제주시 장애인당구협회 언제 어떻게 창립했나요?
◆김원필> 저희 협회는 2019년 제주시장애인체육회가 생기면서 창립을 같이 했습니다.
◇박혜진> 현재 회원 수가 얼마나 될까요?
◆김원필> 70여 명 되고요. 제주도장애인당구협회에서는 80여 명 정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시장애인당구협회는 주로 어떤 역할들 하고 계세요?
◆김원필> 저희 협회는 선수들에게 많은 대회를 뛸 수 있게끔 기회도 제공해 주고, 초보자들을 위해 초보자 교실도 운영을 하고 있고요. 얼마 전에는 대회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둬오기도 했었고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그동안 성과도 많으셨겠어요.
◆김원필>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작년에 저희가 울산대에 가서 휠체어 타신 선수분이 2위를 했어요. 그분도 개인적으로 처음 대회에 출전해서 2위를 한 것인데 굉장히 가슴이 벅차고 기뻐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아산시 대회도 갔다 왔어요. 저희가 단체전에서 1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또 만들어냈습니다.
◇박혜진> 일반 당구와 장애인 당구대회의 룰이 다를까요?
◆김원필> 다른 건 없습니다. 거의 다 똑같다고 보시면 되고요. 단지 휠체어 타신 분들은 보조기구를 사용해서 치는 거 말고는 특별하게 다른 건 없습니다.
◇박혜진> 다른 스포츠에 비해 당구가 장애인들이 운동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김원필>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상업적인 시설에 가서 비장애인들과 동선이 많이 겹치다 보니까 접근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아요. 다들 아시겠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 건물에 당구장이 많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어렵지만 요즘은 그래도 법률상 새 건물에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5곳의 당구장에서 회원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사무국장님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구는 처음에 어떻게 접하셨어요?
◆김원필> 저는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당구를 접했는데 2019년 협회에 들어와 당구를 다시 접해봤는데 저희들과 막 치는 거랑 선수들이 치는 거랑은 급이 달라요. 많은 기술도 요구하고 굉장히 멘탈을 요구하는 거라서 저도 여기 와서 굉장히 많이 배웠습니다.
◇박혜진> 사무국장님께서는 가수활동도 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김원필> 제가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했었어요. 어릴 때 작곡했던 노래들을 하나씩 꺼내서 2018년도에 미니 앨범을 하나 냈는데 그때 너무 급하게 내는 바람에 부끄러워서 홍보는 안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어릴 때부터 써 둔 곡이 얼마나 되세요?
◆김원필> 한 80여 곡 되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부끄러웠어요. 가사가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하다 보니까 부끄러웠는데 요즘 들어서 다시 들어보니까 요즘 트렌드에 맞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 MZ 세대들이 주로 직설적인 화법을 많이 쓰잖아요. 요즘 노래와 많이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혜진> 오랜 시간 묵혀뒀던 노래들은 언제쯤 선보일 계획이세요?
◆김원필> 저도 빨리 선보여서 같이 노래도 하고 어울리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아요. 당구 선수도 해야 되고 행정적인 일도 해야 되고 해야 될 일이 많기 때문에 해를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박혜진> 지금 사무국장님께서도 장애를 갖고 계시잖아요. 이 장애로 인해서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으셨나요?
◆김원필> 힘들다고 생각은 크게 안 해봤어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질병으로 인한 장애를 얻었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을 하면서 살았거든요. 단지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약간의 턱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좀 어려웠는데 노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쓸 필요까지는 없다라고 생각을 해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긍정적인 사고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가수는 제 자신을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지는 않았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라고 생각을 하다 보면 그런 시선쯤은 묻어둬야 될 것 같습니다.
◇박혜진>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대할 때 많이 하는 실수는 어떤 것일까요?
◆김원필> 실수라기보다는 그분들도 장애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서 같이 못하는 거거든요. 사람은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보여주지 않으면 그분들도 저희들한테 다가올 수 없다라고 생각해요. 좀더 장애인들 스스로가 모든 걸 열어놓고 접근을 해야 비장애인들도 저희들한테 접근을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많은 대화나 소통을 통해서 서로 이해한다면 많이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장애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보세요?
◆김원필> 과거보다는 확실히 많이 나아졌죠. 하지만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좀 떨어지다 보니 오해를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모든 건물에 다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접근성 이런 시설들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좋아졌지만 여전히 저희처럼 이동이 어려운 분들한테는 아직도 부족하다라는 걸 느끼겠죠.
◇박혜진> 앞으로 갖고 계신 계획도 궁금합니다.
◆김원필>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안 되는 겁니다만 제주도에 있는 많은 스포츠인들이 전국대회를 나가면 꼭 항공기편을 이용하고 또 차로 갈아타야 되고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타 지역으로 대회를 나가면 저희 선수들이 기량이 거의 50% 이하로 줄어들어버려요.
특히 당구 같은 경우는 전국대회가 없습니다. 당구는 아무래도 시설차원에서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가 언제까지 사무국장을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고 있는 동안에 전국대회를 만들어서 우리 선수들이 홈구장에서 편안하게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바라는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해 주시죠.
◆김원필>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여러분 곁에 사는 이웃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어려우면 도와주되 본인한테 의사를 물어보고 도와주시면 같이 사는 사회에서 더 이해하고 서로 편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장애인을 두려워하지는 마시구요.
◇박혜진> 장애공감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은 제주시 장애인당구협회의 김원필 사무국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사무국장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원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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