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 팀 마무리…” 계속되는 사령탑의 믿음, NC 이용찬은 호투로 보답할 수 있을까 [준PO]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0.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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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 팀 마무리는 이용찬이다.”

NC 다이노스 우완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사령탑의 신뢰에 부응하며 앞으로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NC는 2위 KT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8회)에 달한다.

NC 마무리 이용찬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NC 이용찬은 추후 있을 시리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여러모로 값진 성과였다. 특히 정규리그 3위 쟁탈전에서 한 발 앞섰던 SSG에 설욕하며 그 아쉬움도 다소 털어내게 됐다. 선발투수 신민혁은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고, 8회초 대타로 출전한 김성욱은 좌중월 결승 2점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다만 좋지 못한 소식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부진이었다.

장충고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용찬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베테랑 우완 투수다. 2021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440경기(선발 102번·937.1이닝)에서 57승 56패 128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이용찬의 활약은 이어졌다. 4월에는 평균자책점 6.35로 주춤했으나, 5월 평균자책점 2.25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어 6월에는 평균자책점 4.91로 다시 흔들렸지만, 7월 평균자책점 2.45, 8월 평균자책점 1.80으로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였던 10월이 문제였다. 8경기에 나섰지만,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00(6이닝 8실점)에 그쳤다. 투구 밸런스가 흔들린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가을야구에서도 이용찬은 흔들리고 있다. 먼저 그는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NC가 8-6으로 앞선 8회초 2사 1, 3루에 투입됐다. 일단 해당 이닝에서 양의지를 중견수 플라이로 묶으며 실점은 막았으나, NC가 14-6으로 격차를 벌린 9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당시 선두타자 양석환을 2루수 플라이로 이끈 이용찬은 강승호의 볼넷과 김인태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그는 허경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대타 박지훈에게 본인 몸을 맞고 흐르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정수빈에게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3루타까지 맞았다. 후속타자 김재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끌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이용찬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제가 제일 먼저 신뢰를 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우리 팀 마무리는 이용찬”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하지만 이용찬은 이날도 웃지 못했다. NC가 4-1로 비교적 여유있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하재훈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천만다행으로 최지훈(유격수 플라이)과 김성현(2루수 플라이), 대타 김강민(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역전을 헌납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강 감독은 “오늘 홈런으로 실점하긴 했으나, 경기 마무리를 잘 했다. 조금 더 믿고 가보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그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현재 NC가 분명히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가을야구 같은 단기전에서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NC가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이용찬의 반등이 꼭 필요하다.

다행히 이용찬은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일시적인 부진이라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아직까지 최악의 결과물인 역전패가 없었다는 것도 호재라면 호재다. 단 이제는 이용찬이 조금 더 안정적인 투구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차례다.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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