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지키려다 하마스發 가짜뉴스 퍼뜨려...언론 더 신중해야”
명형주 이스라엘 KRM News 대표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스라엘 현지 소식을 밤낮없이 전하고 있는 명형주 KRM News 대표는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KRM News는 2012년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중동 현지 뉴스를 가장 발빠르게 국내외로 송출해오고 있는 매체다. 명대표는 “양국의 평화를 주장하는 유대인들도 테러 중심세력인 하마스를 뿌리 뽑지 않고서 평화는 요원하다는 입장”이라며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도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수많은 민간인이 살해당하고 200명이 넘는 인질이 잡혀간 이스라엘은 나라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떠났고, 가자지구 인근 국경 8km 이내 거주민들도 모두 대피한 상태다. 이들은 집을 떠나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다. 630명 정도 있었던 한국 교민들은 현재 약 400명만 남은 상태다.
명 대표는 “지금 이순간에도 로켓이 계속 날아오고 북쪽 레바논 국경에선 헤즈볼라의 공격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장기체류자인 남은 교민들은 로켓 공격 및 국경 침입을 알리는 경보 앱을 통해 상황을 수시로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로켓 이외의 공격에 직접 노출된 상황은 아니어서, 남은 교민들 대부분은 웬만하면 계속 남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대피지역 이외 모든 시민들은 로켓공격을 주의하면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거리는 썰렁하다. 가족, 친구 등이 예비군에 소집돼 다들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전쟁 국면에 SNS를 중심으로 양산되고 있는 가짜뉴스들은 혼란을 한층 부추고 있다. 명대표는 보도에 있어 언론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여주길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만든 선전용 가짜 뉴스와 영상들이 아랍어권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이스라엘 내 아랍시민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려했다.
지난 17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가자지구내 알아흘리 병원 폭파 사건이 대표적이다. 명 대표는 “해외 언론들이 ‘중립’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만을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이것들이 정말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퍼뜨린다. 언론들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포함 많은 나라들은 공식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대화를 통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명대표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의견은 반반으로 나뉜다.
보수진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된다 해도 테러는 계속될 것이기에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진보진영은 평화를 위해 땅을 내주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자고 주장해왔다.
명 대표는 “진보시민단체들이 예루살렘 시내에서 ‘Free Palestine’ 피켓을 들고 점령을 멈추라고 시위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진보진영에서도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의견은 그대로일지언정, 하마스가 존재하는 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이번 하마스 공격에 희생된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평소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던 이들도 포함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분쟁을 두고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친 이스라엘과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잇따랐다. 명대표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창업 생태계 및 군사안보 등 그동안 다방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개인적으로 동아시아 민주주의 선진국인 한국이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의 상황을 한번 더 보듬어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녹차 모델 ‘새 얼굴’ 발탁에 난리난 일본…알고보니 “바로 너였구나” - 매일경제
- ‘강남 빌딩’ 손해보고 판 전혜진...‘마약 파문’ 이선균 때문? - 매일경제
- “쪼민, 다음은 깔롱비키니?”…전여옥 “이 모든 것, 심각한 사법농단” 저격 - 매일경제
- 외길서 만난 차량 한대…‘차 빼달라’ 했더니 부부가 한 황당행동 - 매일경제
- 청담 이름값에 ‘평당 3억’ 투자했는데…“대박? 대출도 거절당해” - 매일경제
- “그래픽카드값 3배올라 천만원?”…채굴대란도 아닌데 난리난 중국 - 매일경제
- 백종원도 송은이도 “나 아니다” 버럭…유명 연예인 분노한 이유 - 매일경제
- 감시카메라에 딱 걸렸다…장인 살해한 유명 야구선수, 美 ‘발칵’ - 매일경제
- [단독] “한번은 사고라 해도 두번은 포장 못해”…당국, 키움증권 책임 묻는다 - 매일경제
- 미국에서 첫 시즌 마친 정상빈 “내년에는 메시와도 붙어보고싶어”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