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세리머니 보복 빈볼→벤치클리어링 발발…'날벼락' HOU 필승조 2G 출장 정지, 일단 항소 진행

박승환 기자 2023. 10. 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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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의 벤치클리어링./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브라이언 아브레유./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3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진출에 큰 걸림돌이 생겼다.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결과 '퇴장'을 당했던 브라이언 아브레유가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브라이언 아브레유가 고의로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맞춰 2경기 출장 정지와 미공개 벌금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지난 21일 텍사스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 맞대결. 경기 막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8회말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아브레유가 던진 초구 98.9마일(약 159.2km) 초구가 가르시아의 왼쪽 어깨 부위를 강타한 까닭.

가르시아는 0-1로 뒤지고 있는 7회말 1, 3루 득점권 찬스에서 휴스턴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스를 상대로 초구 95마일(약 152.9km)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당시 가르시아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는데, 가르시아는 홈런을 친 후 타구를 오랫동안 응시, 홈을 밟는 과정에서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가르시아는 앞선 홈런 때 자신의 세리머니 등에 '빈볼'을 던졌다고 판단, 아브레유의 98.9마일 강속구에 어깨를 강타당한 뒤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 대상은 아브레유가 아닌, 포수 마틴 말도나도를 향한 것이었다. 가르이사와 말도나도가 언쟁을 벌이자, 양 팀 선수들은 쏟아져 나왔고,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하게 됐다.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 마틴 말도나도와 충돌한 아돌리스 가르시아./게티이미지코리아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 마틴 말도나도와 충돌한 아돌리스 가르시아./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접전의 상황이었고, 일부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질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진들이 '사구'를 기록한 아브레유에게 퇴장을 명령하자, 이번에는 휴스턴 사령탑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대폭발, 퇴장을 당했다. 특히 베이커 감독은 심판진의 퇴장 명령에 불복,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으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그리고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킨 가르시아까지 퇴장을 당하면서 상황이 마무리 됐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브레유가 고의로 가르시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고 판단, 벌금과 함께 2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징계 대로라면 아브레유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차전과 7차전 또는 월드시리즈 1차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아브레유는 사무국의 결정에 항소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아브레유는 일단 6차전 등판은 가능한 상황. 그러나 향후 시리즈에는 큰 영향을 미칠 전망. 항소에서 패소할 경우 6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더라도 월드시리즈 1~2차전 등판이 불가능하고, 6차전에서 시리즈를 매듭짓지 못하면 7차전과 월드시리즈 1차전 등판이 불가할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과 가르시아는 향후 벌금을 물게 될 전망, 그리고 강력하게 항의하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와 맷 부시는 남은 챔피언십시리즈 더그아웃에 앉지 못하게 됐다.

한편 아브레유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에 등판해 5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며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올해도 7겨익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 정규시즌에서는 72경기에서 3승 2패 24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1.75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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