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유럽 조롱… "독자적 사고와 줏대 없는 열성 옵서버"

김태훈 2023. 10. 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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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과 뜻을 같이했다.

이에 북한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줏대도 없이 미국에 맞장구만 친다"고 막말을 내뱉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논평을 통해 "중동 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라며 "이번에도 역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 유럽 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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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서 美 편드는 유럽 비난
"중동 사태 장본인 美한테 맞장구만 치고 있어"

유럽 주요국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과 뜻을 같이했다. 이에 북한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줏대도 없이 미국에 맞장구만 친다”고 막말을 내뱉었다.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6인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거듭 표명하며 “이스라엘은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인 지난 10일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 5개국 정상이 낸 공동성명의 연장선 위에 있다.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캐나다가 추가돼 6개국으로 늘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전부가 동참한 셈이다.

그러자 북한이 유럽 국가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논평을 통해 “중동 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라며 “이번에도 역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 유럽 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옵서버’(observer)란 각종 회의 등에서 특별히 출석이 허용된 사람 또는 국가를 뜻한다. 통상 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이나 발의권이 없어 정식 구성원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북한이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을 ‘옵서버’라고 부른 것은 그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아무런 자율성도 없이 그저 미국이 하자는 대로 따를 뿐이란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다’는 표현 역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사실상 미국에 종속돼 있다는 모욕과 조롱에 해당한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곧 가자지구 북부를 통해 지상전을 전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 가자지구 접경지에는 이스라엘군의 병력과 무기가 대거 배치된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도를 통해 확전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향해 “전쟁은 항상 패배하며, 인류 형제애를 파괴한다”면서 “형제여, 멈춰라. 멈춰라”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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