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핑 넘어 '스포츠가치' 확산을"…KADA가 꿈꾸는 '한국체육 유토피아'
[스포티비뉴스=박대현 정형근 기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세 개의 화살'을 쏘는 곳이다.
첫 화살인 꼼꼼한 도핑검사는 과녁에 명중했다. 세계 최고 수준 도핑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개발도상국에 기술과 경험을 전수해주는 공여국 지위에까지 올랐다.
유소년과 성인, 엘리트 선수와 일반인 등 다양한 수요층을 대상으로 한 '도핑방지교육'과 전 국민 체육 활성화 유도 역시 과녁 중앙점에 다가서고 있다. 2006년 설립된 KADA의 '17년 노력'이 열매를 맺는 분위기다.
KADA는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유소년 마약 근절과 건강한 일상 속 스포츠 참여 활성화를 위한 5km 마라톤 대회 '바다런' 행사를 개최했다.
2025명의 참가자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내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생활 속 참여형 도핑방지 인식 제고와 스포츠가치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광안대교를 보며 달리는 아름다운 정경의 5km 코스를 뛴 참가자는 포토존에서 본인 기록을 인증하고 도핑방지를 약속했다. 이어 KADA가 지난 8월부터 스포츠가치 확산을 위해 실시한 그림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금평 KADA 사무총장은 "올바른 스포츠 문화를 선도하는 KADA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공정주간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KADA는 스포츠가치 확산과 공정한 경쟁 사회 조성에 기여하고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WADA 총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에서 공정 경쟁이 대전제라면 도핑방지는 소전제다. 모두가 지켜야 할 선험적 가치다. 가치가 지켜질 때 '스포츠는 공정하다'는 명제가 확립된다. 그래야 경기장 안의 드라마와 순위, 경쟁이 이해되고 감명받을 수 있다.
약물로부터 선수를 보호해 공정한 스포츠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KADA는 이 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전문체육, 생활체육, 프로스포츠, 장애인, 비장애인 등 스포츠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와 만나는 유일한 체육 단체로서 '스포츠가치'를 전파하는 기지국으로서의 확산을 제2 창업을 준비한다. 스포츠가치 확산을 전담하는 베이스캠프를 꿈꾸는 것이다.
KADA가 정의하는 스포츠가치는 'Play True(공정의 보존)'이다. 스포츠의 중추인 공정한 경쟁을 보호하는 데 구두점이 찍혀 있다.
KADA가 추진하는 다양한 도핑방지교육과 캠페인, 도핑검사와 각양각색의 도핑방지 활동 밑면에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인 공정한 경쟁을 영구 보존하려는 그들의 치열한 고민이 그래서 녹아 있다.
그간 행보를 통시적으로 살피면 지향점이 읽힌다. 지난달 12일 KADA는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지인 전남 목포를 찾아 '장애인체육 도핑방지 세미나'를 열었다.
KADA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공동 주최한 첫 장애인체육 도핑방지 세미나로 가맹경기단체와 17개 시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해 도핑방지 경각심을 공유했다.
KADA는 이날 "철저한 도핑예방을 위해서는 장애인체육 유관기관의 협조와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핑검사절차와 규정위반사례, 금지약물 및 치료목적사용면책제도 등 도핑방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유소년 대상 교육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KADA는 어린 시절부터 도핑방지규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지난 6월부터 약 2주에 걸쳐 부산광역시교육청과 진행한 '찾아가는 도핑방지 현장교육'이 대표적이다.
KADA는 이 기간 부산 남부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해운대, 서부교육지원청 등 권역별 관내 중학교 운동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핑방지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정보 전달 위주의 기존 강의식 교육 한계점을 해소했다. 학교 또는 훈련장소를 직접 방문, 체험형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미니 특강과 '금지약물을 찾아라', '도핑방지 퀴즈풀이', 도핑의 유혹에 대한 자세(VR 체험) 등 새로운 교수법을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수강생 집중도를 크게 높였다.
현재도 KADA는 고등학교 운동부와 대한체육회에서 육성하는 국가대표 이하 우수 선수(꿈나무, 청소년 대표), 전국 체육중·고등학교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핑방지 현장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가치 확산을 위해 유관 기관과 협업 역시 공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WADA와 스포츠가치 증진과 도핑방지문화 확산을 위한 삼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ADA는 "세 기관이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스포츠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 캠페인, 연구, 정보교류 등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스포츠가치를 실현하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포츠의 요체는 공정과 신뢰다. KADA는 공정과 신뢰, 전문성 등을 스포츠가치라는 낱말에 녹여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과 거리를 줄이는 걸음을 꾸준히 기획하면서 그들 비전인 '국민과 소통하는' 도핑방지 환경조성의 중심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체육 본연의 가치를 되새기는 아고라(Agora)를 꿈꾸는 KADA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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