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기 이어 충북 음성 한우농가서도 럼피스킨병 확진…전국 14곳

이삭 기자 2023. 10. 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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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지난 2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럼피스킨병 확진 젖소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충남과 경기에 이어 충북 음성에서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농가가 발생했다.

충북도 동물방역대책본부는 음성군 원남면 한우농가가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이 농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소 9마리 중 1마리가 럼피스킨병 의심증상을 보인다며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같은 날 시료를 채취해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밤 11시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23일 오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사육 중인 한우 9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발생 농가 주변 10㎞를 방역대로 설정하고 이곳에 있는 소 사육농가 342곳을 대상으로 긴급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소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은 모기와 진드기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과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감소, 유산 및 불임 등의 증상으로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충남 서산 부석면 한우농가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충남 서산과 당진·태안, 경기 평택·김포 등 소 사육농가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14곳의 소 사육농가에서 발생했고, 경기지역 소 사육농가 3곳은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방역대 농장에 긴급백신을 접종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 방제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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