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입단→팀과 함께 좌충우돌→14년째 최고 유격수→15년째 우승. "나만 오래 걸린 기분" "롤렉스 보다 통합우승"→"왕조 느끼고 싶다"[이천 인터뷰]

권인하 2023. 10. 23. 0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만 유일하게 오래 걸린 것 같다."

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때 LG 선수들 모두 기뻤지만 주장 오지환은 좀 더 남다른 감정을 가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오지환.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주장 오지환이 1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을 마치고 정규시즌 우승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5/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펼쳐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서 주장 오지환이 팬들에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6/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만 유일하게 오래 걸린 것 같다."

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을 때 LG 선수들 모두 기뻤지만 주장 오지환은 좀 더 남다른 감정을 가졌다. 2009년에 입단한 오지환은 후배들과는 달리 LG의 암흑기를 직접 경험한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LG 선수 중 오지환의 기분을 알 수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동기인 정주현 정도 뿐.

LG는 2002년 준우승을 한 이후 2013년 정규시즌 2위를 할 때까지 11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나가지 못하는 암흑기를 겪었다. 오지환은 1차지명으로 2009년 입단해 2010년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입단하고 4년 동안 그 암흑기를 몸으로 직접 체험을 했었다. 최근 주전이 된 홍창기나 문성주 문보경 등은 듣기만 했던 역사다.

오지환 개인적으로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최고의 유격수 자리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대표팀에 뽑힌 것이 특혜 시비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오지환과 LG 모두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맞이한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정상의 자리다.

오지환은 "사실 다른 후배들은 입단할 때부터 우리 팀이 가을 야구를 하고 있었고 (김)현수 형이나 (김)진성이 형, (박)해민이 형 등은 우승 경험도 있다"면서 "나와 같은 공감대를 가진 선수가 적다"라고 했다.

그래서 우승세리머니때 주장으로 소감을 말할 때 눈물이 났다고. 그리고 통합우승을 이루게 된다면 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펼쳐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서 오지환이 아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6/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펼쳐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서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4/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펼쳐진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에서 오스틴과 오지환이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6/

한국시리즈 MVP에게 준다는 롤렉스 시계는 관심도 없다. 예전 우승 세리머니때 "기자들에게 잘보여야겠다"고 농담을 했던 오지환은 "롤렉스보다는 우승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것을 경험 못해봤기 때문에 그냥 우승이 제일 먼저라고 생각이 든다"면서 "롤렉스는 누가 받아도 좋다. 우리 팀원이 받는 것 아닌가. 상관없다. 롤렉스 내가 나중에 사면 되지 않겠나"라며 오로지 우승에만 목표를 뒀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도 전했다. 바로 'LG 왕조'다. LG는 지난 2년 동안 1위 팀과 근소한 차이로 3위, 2위를 했었고, 올해 드디어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그만큼 강팀이 됐다. 오지환은 "이제 사람들이 말하는 왕조라는 걸 우리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나가 우승을 하는 'LG 왕조'를 이루고 싶다는 꿈을 밝힌 것.

그래서 이틀 훈련 하루 휴식의 휴식이 충분히 보장되면서도 저녁 훈련까지 있는 빡빡한 훈련을 받아들였다. 오지환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이미 얘기가 된 사항이다. 이틀 훈련 하루 휴식으로 되면서 야간 훈련도 하게 됐다. 우승을 위해서는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해민이 형이 분위기가 예전 삼성보다 우리 팀이 더 좋다고 하더라"면서 "준비를 잘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팀도 그렇지만 개인으로도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우승을) 정말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