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대첩’ 감독 “두 번 다시 시대물 연출하고 싶지 않았지만‥”

박수인 2023. 10. 23. 09: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혼례대첩’

[뉴스엔 박수인 기자]

'혼례대첩' 감독이 난이도 있는 시대물의 연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로운-조이현의 캐스팅까지 밝혔다.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극본 하수진, 연출 황승기, 김수진)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다. 한양 최고 울분남 청상부마 심정우와 이중생활을 하는 청상과부 정순덕이 힘을 모아 우당탕탕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선보인다.

‘혼례대첩’ 수장인 황승기 감독은 ‘출사표’, ‘저스티스’,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등에서 캐릭터의 매력과 몰입감을 높이는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던 상황. 황승기 감독은 ‘혼례대첩’에서 ‘대박부동산’으로 신선한 스토리텔링을 이끈 하수진 작가와 의기투합해 안방극장에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황승기 감독은 사극 형식을 띤 ‘드라마 스페셜-강덕순 애정 변천사’를 연출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당시 제작 기간은 짧았지만 시대물은 섣부르게 덤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난이도가 높아서 두 번 다시 시대물은 연출하고 싶지 않았지만, 완성도 있는 대본을 놓치기엔 아까웠다”라며 퓨전 사극 ‘혼례대첩’ 연출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황승기 감독은 연출을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꽂힌 포인트’로 “극 중 여러 캐릭터가 전형적이지 않아 기존 사극에 비해 색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코믹 씬의 완성도가 높아 촬영하는 재미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혼’이나 ‘사랑’은 뻔하고 흔한 소재지만, 어쩌면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시의성 있는 소재일지도 모른다. 대중과 호흡하고 공감할 요소가 많은 대본이었다”고 털어놨다.

황승기 감독은 ‘혼례대첩’ 로운과 조이현의 캐스팅에 대해 “두 배우의 이미지가 서로 겹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아 결과적으로 균형이 잘 맞춰질 것이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처지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심정우와 정순덕 캐릭터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싶었고, 두 배우 모두 이런 의도를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 둘 다 귀엽다”라며 로운과 조이현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과 환상적인 케미를 증언했다.

황승기 감독은 ‘혼례대첩’을 연출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과 관련해 “드라마는 대중을 설득해야 하는 장르다. 연출의 색깔이 두드러지면 정작 중요한 대본과 연기가 뒤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전 작업을 통해 많이 느끼게 됐다. 대본의 의도를 잘 살려, 이해가 쉽도록 연출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코믹 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변했다.

황승기 감독은 청상부마 심정우와 청상과부인 정순덕 장면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배우들이 모두 배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완성도 높은 연기가 잘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관심을 고조시켰다. 또한 “여러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지루하지 않게 장면과 캐릭터가 그려지도록 촬영과 미술 부분에서 다채로움을 추구했다”라고 색다른 영상미를 예고해 귀추를 주목시켰다.

황승기 감독은 하수진 작가와 대본을 영상화하면서 협의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겪어보지 않은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상상력에 기대야 한다. 하지만 엄연히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시점의 어느 한 부분을 떼어서 그려내는 만큼, 극적 상상력과 역사적 근거의 균형점을 적절하게 맞추는 것에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꼼꼼하게 준비한 과정들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황승기 감독은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면이 많고, 지금의 젊은 세대가 공감할 만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심정우와 정순덕이 안쓰럽지만 귀엽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보다가도 어느 순간 두 인물의 마음에 가서 닿을 수 있는 드라마 되길 바란다”는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덧붙여 “수백 년 전에도 지금의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선택지 앞에서 고민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공감과 더불어 지친 현실에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혼례대첩’은 10월 30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된다. (사진=KBS ‘혼례대첩’)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