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타순?…NC의 가을야구 동력 키운, 하위 타순의 반란
프로야구 NC는 상위 타순으로 특화된 팀이다. 올해 정규시즌을 치르는 동안 여러 팀이 NC를 까다롭게 여긴 것도 비교 불가의 상위 타순 연결력 때문이었다.
톱타자 손아섭부터 2번 박민우, 3번 박건우까지 베테랑 3할 타자들이 줄을 잇는다. 리딩히터인 손아섭은 타율 0.339, 박민우는 타율 0.316, 박건우는 타율 0.319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시즌 타율 0.283에 17홈런 90타점 OPS 0.815의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4번으로 뒤를 받친다. 5번 타순은 중장거리포 권희동이 버틴다.
지난 22일부터 NC와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 SSG 김원형 감독 또한 NC의 상위타순 연결에 무척 신경 쓰는 표정. 그러나 김 감독은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드러난 NC의 하위타순 파괴력에도 시선을 두는 반응을 보였다. 정규시즌과는 타순 흐름이 조금 달라졌다는 분석이었다. 어쩌면 김 감독이 굉장히 정확히 들여다본 대목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휘청이던 NC는 가을야구 돌입 이후로 하위 타순에서 새 동력을 찾고 있다. 하위 타순으로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19일 두산과의 창원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경기 초반 0-3 열세를 단번에 뒤집은 것도 하위 타순의 ‘한방’에서 비롯됐다. 4회 7번 서호철의 만루홈런과 8번 김형준의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5-3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공방전 속에서도 흐름을 내주지 않은 끝에 14-9로 대승했다. 그날 서호철은 4타수 3안타 6타점, 김형준은 홈런 2방에 2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NC 하위 타순의 움직임으로 갈렸다. SSG 왼손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눈부신 호투와 NC 선발 신민혁의 위기관리로 0-0이던 8회 8번 오영수 타순에 대타로 나온 김성욱의 투런홈런 한방으로 경기장 공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NC는 4-3으로 첫 판을 잡았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NC가 상승 무드를 이어간다면 상대 팀 시선에서는 계산 밖에 있던 하위 타순의 파괴력이 큰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업셋’ 성공 팀들은 뜻밖에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는 ‘미친 선수’로 인해 힘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NC가 그와 비슷한 흐름을 탈 수 있는 배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NC 하위 타순에서는 지난 8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홈런 2방 등으로 맹활약하며 기세를 올린 유격수 김주원도 버티고 있다. NC가 자랑하는 상위 타순의 타자들이 각각의 기대치에 가까운 활약만 해준다면 하위 타순과의 시너지로 굉장한 위력을 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가을야구 출발선을 넘어섰을 뿐이지만,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하는 NC는 길 하나는 찾은 느낌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묵직한 언행의 강 감독이 그저 기대감에 꺼낸 소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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