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유럽…베를린서 “유대인 지지” 파리에선 “팔 해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는 주말 동안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시각 22일 경찰 추산 만5천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AP와 로이터, DPA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가자 학살을 멈춰라”, “파리는 가자와 함께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부는 레퓌블리크 광장 중앙에 있는 조각상에 올라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이날 시위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프랑스 경찰이 수도 파리에서 허용한 첫 번째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경찰은 주최 측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도 함께 규탄하겠다고 밝혀 이번 시위를 허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P는 시위대가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도 규탄하고 인질을 석방하라고 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루 전날에는 영국 런던 도심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팔레스타인을 위한 행진’이 열렸습니다. 경찰 추산 총 10만 명이 참여해 한 주 전보다 시위대 규모가 세 배로 늘었습니다.

이날 시위에서는 한 남성이 ‘지하드’를 외치고 지하철 기관사가 차내 방송으로 ‘팔레스타인 해방’ 구호를 유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현지 시각 22일 만 2천 명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 등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을 외쳤습니다. 일부는 EU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반유대주의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독일-이스라엘 협회, 주요 정당, 종교단체, 노동조합 등이 참여한 이 날 집회에서는 주최 측 추산 2만 5천 명, 경찰 추산 만 명이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모여 “유대인에 대한 테러를 멈추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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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