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대게 사라진 원인, 남획 아닌 '아사'였다

최가영 2023. 10. 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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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알래스카 주변에 서식하던 대게 수십억 마리가 사라진 원인이 바다 온도 상승으로 인한 '아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알래스카 대게는 남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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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근 몇 년 동안 알래스카 주변에 서식하던 대게 수십억 마리가 사라진 원인이 바다 온도 상승으로 인한 '아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알래스카 대게는 남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해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OAA연구진에 따르면, 베링해 동부의 해양 열파(해수 온도 상승)가 대게의 실종과 연관성이 있다. 냉수성 어종인 대게는 섭씨 2도 이하의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게의 신진대사를 방해해 대게가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됐다는 것이다.

2017년에 비해 2018 대게 군이 소모한 에너지는 4배로 추산되지만, 해양 폭염으로 인해 먹이사슬이 파괴되면서 먹이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게는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필요한 칼로리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여기에 게를 잡아먹는 태평양 대구와 같은 물고기 종들을 막아주는 차가운 온도장벽이 무너지면서 대구가 게의 서식지로 이동해 게들을 먹었다는 것이다.

CNN은 2022년 알래스카에서 처음으로 미국 대게 어장이 폐쇄됐다고 설명하며, 어획 업자들은 개체수 감소를 남획 탓으로 돌렸지만 남획으로 대게군 붕괴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생물학자 코디 스즈왈스키는 CNN에 "2021년 처음 충격적인 조사 데이터를 받았을 땐 그다음 해엔 상황이 나아지길 기도했지만, 2022년 데이터를 보곤 이런 현상이 이어지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얼음이 줄어들면서 대게 개체수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베링해 동부에서는 더 이상 대게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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