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사기 치냐" 외모 비하에 성추행.. 직장인 성차별 '만연'

제주방송 김재연 2023. 10. 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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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에 재직 중인데 남자 총괄 이사가 '사진으로 사기 친다', '몸이 통통하다', '서른 넘어서 남자 만나기 어렵겠다' 등 외모 비하와 인신공격을 합니다. 성차별적인 발언인데 '여직원은 예민해서 같이 일을 못 한다'고도 했습니다""워크숍 자리에서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블루스를 추자고 허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워크숍에서는 술을 따라주는 제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직장 내 젠더 감수성(성차별 감수성)이 여전히 부족해 많은 노동자가 성차별 등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젠더 감수성 관련 설문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73.5점이 나와 C등급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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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조사.. C등급 '낙제점'
비정규직·중소기업 등 젠더 감수성↓
"폭력 무법지대, 관리 감독 등 필요"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성형외과에 재직 중인데 남자 총괄 이사가 '사진으로 사기 친다', '몸이 통통하다', '서른 넘어서 남자 만나기 어렵겠다' 등 외모 비하와 인신공격을 합니다. 성차별적인 발언인데 '여직원은 예민해서 같이 일을 못 한다'고도 했습니다"

"워크숍 자리에서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블루스를 추자고 허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워크숍에서는 술을 따라주는 제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직장 내 젠더 감수성(성차별 감수성)이 여전히 부족해 많은 노동자가 성차별 등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내 젠더 감수성 관련 설문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73.5점이 나와 C등급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젠더 감수성 지수는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주요 성차별 상황을 20개 문항으로 만들어 동의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수치화한 것입니다.

점수가 낮을수록 응답자의 직장이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공간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체 평균 대비 젠더 감수성이 가장 낮은 지표는 전체 직원 성비 대비 특정 성별이 상위 관리자급 이상 주요 직책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주요직책(58.4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임신·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다는 '모성(60.3점)'이 뒤를 이었고, '특정 성별을 선호하는 채용(63.8점)', '임금·노동조건 차이(64.3점)', '교육·배치·승진 차이(64.7점)' 등 순이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점수가 가장 높은 문항은 성희롱 가운데 '성적 동영상·사진 등을 보거나 주고받는다'는 82.8점, '성적인 대화나 농담을 한다'는 81.8점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사적인 만남을 요구하거나 원치 않는 구애를 하는 '구애 강요(81.4점)', 원치 않는 상대와 사귀라고 하거나 소문을 내는 '짝짓기(81.4점)', 성별을 이유로 한 '해고(80.3점)'가 뒤따랐습니다.

특히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 중소기업 노동자, 일반 사원, 비사무직일수록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젠더 감수성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일터에서 약자일수록 성차별과 젠더 폭력에 더 노출된다는 게 직장갑질119의 분석입니다.

비정규직은 20개 지표 가운데 '주요직책'을 제외한 19개 지표에서 정규직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평균 점수 차는 6.7점으로 호칭(11.2점 차), 성희롱 중 성적대화(10점)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임신·출산·육아휴직 사용(48.5점)이 특히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주요직책(50.4점), 성별에 따른 승진 등(60점)의 문제를 더 크게 체감했습니다.

감수성 지수는 여성 74.9점, 남성 72.5점으로 성별에 따라 큰 차이는 없었지만, '모성' 부문에선 여성(57.2점)이 남성(62.7점)보다 낮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남성은 성적 동영상을 주고받는 성희롱(79.2점), 펜스룰(76.5점) 등에서 여성보다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직장갑질119는 "90점 이상 나와야 정상적 젠더 감수성을 갖춘 일터라고 할 수 있는데, 평균 73.5점에 그친 건 우리 일터가 법과 제도로 규율하는 기본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는 성차별·젠더 폭력 무법지대라는 것"이라며 "노동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교육과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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