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겨눈 금감원 칼날…'시계제로' 카카오, 투자·협업 올스톱 위기

김승한 기자 2023. 10. 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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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창사 이래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최근 2인자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수사의 칼날이 향하면서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에서 김 센터장 지시가 있다고 보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일 그를 소환 통보했다.

아울러 이번 SM시세조종 의혹까지 겹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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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사경 23일 오전 10시 김범수 소환
'시세조종' 지시·인지 여부 초점맞춰 조사할 듯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가 창사 이래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최근 2인자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수사의 칼날이 향하면서다.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비상경영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범수, 오늘 오전 금감원 출석…시세조종 관여 여부 조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10시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출석한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에서 김 센터장 지시가 있다고 보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일 그를 소환 통보했다. 김 센터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9일 구속된 데 이은 전방위 압박이다.

업계는 배 대표가 김 센터장 의사결정 없이 시세조종에 나섰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조사는 김 센터장의 지시 또는 인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사경은 지난 8월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카카오 실무진의 휴대전화에서 시세조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과 문자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사경은 카카오가 올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또 특사경은 이들이 SM엔터 주식에 대한 대량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본인과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의 합계가 해당 주식 총수의 5% 이상이 되면 5영업일 이내에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난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총 39.87%(각각 20.76%, 19.11%)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변호인단은 지난 13일 입장문에서 "하이브와의 SM엔터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하이브나 SM엔터 소액주주 등 어떤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잡음 끊이질 않는 카카오…주가·실적도 곤두박질
경찰과 소방,국과수,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몇 년간 카카오 안팎에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2021년 '문어발 사업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었고, 지난해 10월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유례없는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밖에 카카오페이 전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을 기습적으로 전량 매도한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수수료 인상, 포털 여론 조작 의혹,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1억원 상당의 법인카드 게임 아이템 결제 등의 논란이 있었다.

아울러 이번 SM시세조종 의혹까지 겹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총책임자의 구속으로 당장 카카오 신사업 투자와 SM엔터와의 협업 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다. 배 대표는 카카오에서 투자의사 결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만약 김 센터장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되면 카카오는 적격성 문제로 카카오뱅크 강제 매각이 진행되는 등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다.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2021년 6월 장중 17만원선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현재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 20일은 전날 대비 3.6% 하락한 3만9050원에 장을 마감하며 3년 반만에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가 예상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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