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달라진 '경제검찰' 금감원 특사경, 카카오 김범수 포토라인 세웠다

강은성 기자 2023. 10. 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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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의장을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소환통보하면서 '경제검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특사경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의 조사를 위해 수사 및 소환 조사를 한 적은 적지 않지만 김범수 의장 정도의 '거물'을 소환하고 포토라인까지 세우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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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시세조종 혐의에 '창업자 김범수' 지시 가능성 조사
금융감독원[뉴스1 DB]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035720) 창업자 김범수 의장을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소환통보하면서 '경제검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특사경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의 조사를 위해 수사 및 소환 조사를 한 적은 적지 않지만 김범수 의장 정도의 '거물'을 소환하고 포토라인까지 세우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사경은 '자본시장 불공정 엄단'의 의지를 담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할과 활동범위가 크게 강화됐고 압수수색 및 소환 조사 등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오전 10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특사경은 금감원 소속이기는 하나 검찰의 지휘를 받는다. 검찰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이래 검찰과 금감원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이뤄지면서 특사경도 김범수 의장 소환 조사까지 하게 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특사경의 소환 조사야 수시로 있었지만 대부분 혐의 실무자 급이었고, 이정도의 '거물'을 소환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긴 하다"고 말했다.

특사경은 김 의장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으로부터 시세 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서울 남부지검이 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의 시세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 결국 김 의장의 지시로 이뤄졌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배 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올해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당시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매집한 데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들의 행위가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라고 보고 그간 수사를 벌여왔다. 경영진들이 당시 기타법인을 통해 주식을 매집해 매수 주체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등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동시에 에스엠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5% 보고) 역시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소환을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내부에 포토라인이 세워져 있다. 2023.10.23. 박승희 기자@뉴스1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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