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우디에 방산 수출 성사 단계...규모·액수 상당히 커”

리야드/최경운 기자 2023. 10. 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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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 방어체계·화력 무기 등 분야”
사우디,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2′에 관심
회담장 향하는 尹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 - 22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알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걸어가고 있다. 4박 6일의 일정으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올해는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포스트 오일(Post-Oil·석유 이후)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시각)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한·사우디 방산 협력과 관련해 “방위 산업은 사우디와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사우디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어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가 사우디 국방 역량 강화에 도움되도록 협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우리 방산 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와 방산 수출 논의 단계와 그 규모에 대해선 “계약 성사 단계에 와있고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던 사우디는 요격미사일 도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도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때 천궁 요격 미사일 체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에선 사우디가 지대공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2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월 사우디 인접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천궁-2 미사일을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2는 한국군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무기로 최대 요격 고도는 15km에 이른다. 표적(적 미사일)에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지상군과 공군을 주력으로 하는 중동 국가들이 천궁-2의 유효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와 논의 중인 수출 대상 무기 체계와 예상되는 계약 규모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가 상정한 위협 대상이 있는데 구체적 무기 체계와 수량을 거론하면 주변 국가가 이를 추정할 수 있어 사우디 측이 민감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방산 수출이 사상 최대규모인 173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유럽·중동·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방산 수출시장 외연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사우디 방문 기간에 경제·사회·문화 등 양국 협력 방안을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안은 현재 조율 중이며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및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관련 내용도 언급된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우리 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하거나 특정한 입장을 가질만한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함께 신경 써야 할 위기 상황임은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은 우선 기존의 국제 법규와 법령을 최대한 강조하고 촉구하는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인도적 현안에서부터 지원과 기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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