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어질 수도" 지상전 앞두고 고심 깊어지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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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두고 이스라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국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박멸하기 위해선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지만 이스라엘도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압도적 화력을 압세워 지상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민간인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땐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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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밀집한 가자 도심 하마스에 유리
美 국방장관 "극도로 어려운 싸움 보게될 것"
바이든 "지상전 연기, 이스라엘과 대화"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공격을 두고 이스라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국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박멸하기 위해선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지만 이스라엘도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팔 민간인·인질 피해 가능성에 미국·유럽도 우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공군사령부를 찾아 “(지상전엔) 한 달, 두 달, 어쩌면 석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종국에는 하마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ABC 방송에 출현해 미군이 이슬람국가(ISIS·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는 데 9개월이 걸렸다고 언급하며 “시가전은 극도로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직후 며칠 만에 36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소집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인근에 배치했다. 또한 가자지구 북부엔 민간인 소개령을 내려 지상전 채비를 하고 있다. 공중공격만으론 이스라엘이 공언한 하마스 박멸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사회에선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지상공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압도적 화력을 압세워 지상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면 민간인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땐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하마스에 붙잡힌 자국 인질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닌가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인질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상군 투입을 연기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 (지상)공격 연기를 권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피해 감수해야
이스라엘로서도 쉬운 싸움은 아니다. 특히 건물이 빽빽하게 늘어선 가자지구 도심은 방어자에게 유리하고 공격자에겐 위험한 지형이다. ‘가자 메트로’라고 불리는 하마스 땅굴도 이스라엘군을 위협할 수 있다. 갈란트 장관이 전투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오스틴 장관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해 ”시가전은 매우 어렵다”며 “많은 사제폭탄과 부비트랩, 정말로 어려운 싸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시가전은 항상 어렵지만 이번엔 200명이 넘는 인질과, 이스라엘인을 죽이기 위해 자살(공격)까지 불사하는 적이 더해진 상황”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여기에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는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강행하면 자신들도 전쟁에 뛰어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스라엘로선 전선이 분산돼 어려운 싸움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지상전을 마친 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이스라엘의 고민거리다. 이스라엘은 가지지구를 장기 점령하거나 일부를 병합할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일부를 사람과 건물이 없는 완충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각료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하마스가 축출되면 가자지구에 유엔과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이스라엘과 미국이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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