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링컨 "이스라엘, 하마스와 공존 불가…가자 통치 의사도 없어"
국방장관 "이스라엘戰 심각한 격화 가능성…대비 만전"
"하마스, 전투 오래 대비…지상전 어렵고 고된 여정될 수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던 상태로는 돌아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이스라엘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며, 어떤 나라도 그 같은 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하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은 가자를 스스로 통치할 의향도 전혀 없다"며 "그들은 어떤 조건도 없이 수십년 전에 가자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이스라엘은 끔찍한 테러 공격을 당한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하마스가 이 같은 공격을 자행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통치로 돌아가지도 않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되는 이란의 이번 전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의 대리인들의 공격에 의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제2, 제3의 전선으로 확전을 원하지 않으며, 교전 상태에 들어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의견을 공유하며, 누구도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헤즈볼라와 이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 확전 자제를 촉구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왜 임시 휴전을 제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이스라엘은 그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분명히 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현 상태를 동결하면 똑같은 이 이 미래에 되풀이될 수 있으며, 어느 나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적 우려가 제기되는 팔레스타인 단수 문제에 대해선 "두 개의 파이프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6, 7일 전에 복구했고, 나머지도 복구하고자 한다"며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품 트럭에 물이 포함돼 있으며, 이르면 오늘 중 추가적인 물품이 도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 상태인 10명의 미국인 가운데 인질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엔 "알 수 없다"며 "상당수가 인질일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격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잠재적인 갈등 격화 가능성에 우려한다"며 "사실상 우리는 역내 미군 및 미국인에 대한 공격의 심각한 격화 가능성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력 추가 배치는 이번 갈등을 확대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또 다른 메시지"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밤 오스틴 장관은 중동 지역 갈등 고조에 대비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시작하고 병력 증파 준비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다만 이들 추가 배치된 자산이 이스라엘 방위에 직접적으로 가담할지에 대해선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지상전 가능성에 대해선 "시가전은 극도로 어려우며 속도가 매우 느리다"면서 "하마스가 건설한 지하 터널과 그들이 오랜 시간 싸움을 준비했다는 사실 때문에 한층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지상전에 부정적 전망을 피력했다.
그는 "매우 고된 여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전투시에는 국제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며, 이스라엘 카운터 파트에도 국제법에 따른 민간인 보호를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전쟁의 지향점에 대해선 "하마스는 테러 단체이며,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양립을 전제로 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하며 "역내 불안정성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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