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 1위 역세권 '몽촌토성'… 10개월새 '21%↑'

정영희 기자 2023. 10. 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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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들이 아파트 입지여건 중 가장 선호하는 조건 중 하나는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가 예년 같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역세권 아파트는 올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노선과 역세권의 특징은 동부 지역이나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라며 "최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은 아니지만 비교적 고가이면서 강남 인접성과 정주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지수 상승폭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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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 기반으로 올해 수도권 전철 노선 중 매매가격지수가 많이 오른 노선을 조사한 결과 8호선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14.15% 올랐다. 지하철역 기준 상승 승곡선이 가장 가파른 곳은 1호선 광명역이었다./사진=뉴시스
수요자들이 아파트 입지여건 중 가장 선호하는 조건 중 하나는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다. 편리한 교통여건이 확보돼 통근·통학이 편리하고 전월세 수요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청약시장에 나타난 양극화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입지나 단지 자체 경쟁력이 높은 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23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전철 노선 중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노선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14.15% 상승한 8호선으로 나타났다. 8호선 중 상승률이 높은 역은 몽촌토성역(21.15%) 송파역(16.51%) 가락시장역(15.68%) 남한산성입구역(14.71%) 문정역(14.32%) 등이었다.

현재 몽촌토성역 역세권 아파트(단지 경계에서 역까지 직선거리가 500m 이내인 아파트)는 6800여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신천동 파크리오가 유일하다. 인근에는 미성아파트(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재건축 중으로 2024년, 2025년에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이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2호선이 지난해 말보다 12.32% 오르면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잠실새내역(19.48%)을 선두로 잠실나루역(19.46%) 양천구청역(18.40%) 신답역(18.03%) 한양대역(17.83%) 등이 뒤를 이었다. 잠실새내역 역세권 아파트는 잠실동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있다. 이들도 모두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꾸준히 거래되는 모습이다.

신분당선도 전년말 대비 11.94% 상승했다. 역별로는 광교중앙역(18.67%) 상현역(18.19%) 정자역(14.41%) 동천역(14.12%) 수지구청역(13.51%) 순이다. 광교중앙역 주위 단지는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써밋플레이스광교, e편한세상광교, 자연앤자이1~3단지 등이다. 인근에 경기도청을 포함해 경기도교육청,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주요 관공서들이 들어섰고 대형 쇼핑몰들도 함께 위치해있어 정주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수도권 전철 중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역세권은 27.19% 상승한 1호선 광명역 역세권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직동 광명역유플래닛데시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광명역센트럴자이, 광명역파크자이, 광명역푸르지오가 광명역을 에워싸고 있다. 광명역 역세권 단지들은 입주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2021년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2022년 12월을 지나 올 1월부터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역세권은 3호선 대청역 주변이다. 지난달 말 기준 2022년 12월 말과 비교할 때 23.81% 상승한 동시에 2006년 실거래가 공개 후 가장 높은 매매가격지수를 기록했다. 대청역 역세권 아파트는 개포동 개포자이,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디에이치포레센트,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등이다.

▲8호선 몽촌토성역 ▲9호선 한성백제역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등도 2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몽촌토성역과 한성백제역은 역사 간의 사이가 300~400m 정도 거리라 역세권 아파트가 겹치면서 가격지수 변동도 거의 같이 움직이며 근소한 차이로 3, 4위를 기록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최근 아파트 매매거래가 예년 같지 않지만 경쟁력 있는 역세권 아파트는 올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많이 상승한 노선과 역세권의 특징은 동부 지역이나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라며 "최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은 아니지만 비교적 고가이면서 강남 인접성과 정주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지수 상승폭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규제가 15억원까지 풀리고 규제지역이 해제되는 등 거래 제약이 느슨해진 영향"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거래가격의 등락이나 변동폭이 달라지지만 역세권처럼 입지적인 장점이 명확한 경우에는 하락기나 침체기에도 시장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므로 '내 집 마련' 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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