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아라문의 검’ 고무줄 편성에 시청자 잃고 씁쓸하게 퇴장 [MK픽]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0. 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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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문의 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제대로 치였다.

22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에서는 아스달과 아고연합의 마지막 전쟁과 비로소 승리를 거두고 통합을 이룬 은섬(이준기 분)의 아스달을 보여주며 엔딩을 맞이했다.

결국 '아라문의 검' 마지막회(12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에 못미치는 수치인 4.6%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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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은의 만화경
‘아라문의 검’. 사진ㅣtvN
‘아라문의 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 제대로 치였다. 고무줄 편성에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퇴장했다.

22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에서는 아스달과 아고연합의 마지막 전쟁과 비로소 승리를 거두고 통합을 이룬 은섬(이준기 분)의 아스달을 보여주며 엔딩을 맞이했다.

먼저 타곤(장동건 분)은 비참한 말로를 맞았다. 천부인 예언이 실현된 듯 타곤은 사야(이준기 분)의 흑요석 거울에 비친 은섬의 모습을 보았고, 격렬한 검투 끝에 결국 은섬의 손에 목이 베이고 말았다. 그 고통을 단번에 끝낸 자는 다름 아닌 태알하(김옥빈 분)였다.

타곤의 극단적 계획을 막기 위한 탄야는 희생했다. 대량의 비취산이 섞인 마르지 않은 샘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수문을 잠궜다. 독약으로 온몸을 적신 채 죽어가는 와중에도 탄야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가르침을 전파, 은섬과 백성들을 신성한 맹세로 이어준 뒤 은섬을 아스달의 완전한 지도자로 올려세웠다.

해독제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든 탄야를 기다리며 세상을 바꿔 나가는 은섬의 모습이 애틋하게 펼쳐졌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깨어난 탄야와 은섬의 입맞춤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나가는 태알하의 마지막 모습을 끝으로 대장정을 끝마쳤다.

‘아라문의 검’은 ‘아스달 연대기’(2019, 연출 김원석)의 두번째 시리즈다. 검의 주인이 써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시즌1은 상상속에서 존재하던 태고 시대를 최초로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으나, 혹평 속 종영했다.

‘아라문의 검’은 성장을 마치고 완전한 리더로 우뚝 선 은섬과 아스달 권력의 정점에 오른 타곤왕의 대전쟁을 시작점으로 뒀다. 시즌1에서는 배우 송중기와 김지원이 각각 남여 주인공 은섬과 탄야로 활약했지만 시즌2에서 하차, 배우 이준기와 신세경이 대타로 합류해 바통을 이어받아 남여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은섬과 사야, 1인 2역을 소화한 이준기의 명불허전 액션 연기, 이성과 광기를 오가며 입체적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한 장동건, 자애로움과 근엄함을 동시에 가진 신 그 자체였던 신세경, 여성 카리스마의 끝판왕과 같은 임팩트를 선사한 김옥빈 그리고 수많은 출연자들 등 작품에 한껏 이입된 배우들의 열연이 모여 강력한 시너지를 발산했다.

은섬과 타곤의 전쟁 시퀀스는 압도적인 위용과 규모감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을 일으켰다. 광대한 벌판 전쟁부터 울창한 숲에서 일어난 화공(火攻) 전쟁 등 웅장함 속 섬세한 연출은 마치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게 만들 만큼 완성도를 높여 쉴 틈 없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집 찾은 재미에 힘입어 첫방송 4.9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아라문의 검’은 3회 만에 5.004%을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국가대표 경기 중계를 피해 5, 6회 연속 방송을 결정하며 2.198%까지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다. 결국 ‘아라문의 검’ 마지막회(12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에 못미치는 수치인 4.6%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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