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BAE시스템즈 지사장 “韓방산 역량 출중… 좋은 파트너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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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AE Systems(BAE시스템즈)는 세계 7위권, 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 기업이다.
BAE시스템즈는 항공, 우주, 해상, 지상, 전자 체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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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AE Systems(BAE시스템즈)는 세계 7위권, 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 기업이다. 40개 국가에 총 9만6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고, 지난해 매출은 232억파운드(약 38조원)에 달한다. BAE시스템즈는 항공, 우주, 해상, 지상, 전자 체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BAE시스템즈의 전자전 체계는 지난 60여년간 전 세계에서 120개가 넘는 전투기 플랫폼에 탑재되기도 했다.
최근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BAE시스템즈 한국 지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현장에서 만난 마노하 타야가라지(Manohar Thyagaraj) BAE시스템즈 한국지사장은 “한국 방산·우주 업체들과 경쟁 관계보다는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마노하 한국지사장 및 주요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 BAE시스템즈의 사업을 소개하자면.
(마노하 한국지사장) “심해부터 우주까지 사실상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잠수함부터 시작해 함정·항공모함, 지상무기, 전투기 등 육·해·공 무기체계에 이어 최근에는 사이버(전자) 분야, 우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우리는 특히 항공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진보된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는 록히드 마틴의 ‘F-35′ 기종에도 BAE시스템의 기술이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거의 모든 전투기에도 BAE시스템즈의 기술이 탑재됐고, 최근 유럽에 수출된 한국 무기에도 우리 제품이 들어가 있다.
한국 방산 업체들과는 20년 넘게 협력해 왔다. 현대위아와 제휴해 대한민국 해군의 KDX-II, KDX-III 구축함 및 프리깃함(FFX)에 탑재되는 함포를 공동 생산했고, LIG넥스원과도 협력해 TA-50·FA-50에 탑재되는 조종사용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비행조종컴퓨터(FLCC), 수리온 등에 탑재되는 플레어·채프 발사기(CMDS) 등의 항전 장비를 공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에도 조종사용 HUD를 납품했고, 최근 해군의 신규 기뢰 제거용 소해헬기 개발 사업에 들어갈 장비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평가는.
(마노하 한국지사장) “한국에는 유능한 업체들이 많고 인적 자원이 우수하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 방산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전반적인 역량이 출중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번 ADEX만 보더라도 한국 업체들과 사업 논의를 하기 위해 많은 해외 귀빈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 BAE가 한국에서 새롭게 시도하거나 확장하고자 하는 사업 분야가 있다면.
(마크 섭코(Mark Supko) 전자체계사업부문 해외사업개발 부사장) “한국은 BAE시스템즈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지금까지 한국 업체들과 기술적 협력은 이뤘지만, 전략적 협력 관계까지 발전하지는 못했다. BAE시스템즈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우주와 전자전 분야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분야에서 여러 한국 업체와 전략적 협력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싶다.”
─ 올해 ADEX에서 BAE시스템즈가 중점적으로 선보인 프로젝트는.
(피터 스토큰(Peter Stoken) 우주사업 총괄) “‘패러데이 드래곤(Faraday Dragon)’이라는 위성 승차 공유 프로젝트다.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여러 국가의 위성을 탑재해 궤도에 올리고, 프로젝트 참여국들은 위성체의 크기·무게 등에 비례해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다. 단일 국가나 회사가 발사체를 개발해 위성을 탑재하고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은 큰 비용이 들고, 각 프로젝트 사이에 오랜 기간이 걸린다. 위성 승차 공유를 이용하면 발사 비용을 줄이면서도 인공위성과 관련한 연속적 연구·개발이 가능하고, 발사 프로젝트 간 발생하는 인재 유출 문제도 줄일 수 있다.
현재 패러데이 드래곤에는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5개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한국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인 사업 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 한국 업체들에 하고 싶은 말은.
“BAE시스템즈는 오랜 기간 한국에서 사업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한국 업체들과 많은 분야에서 경쟁 관계보다는 파트너십 관계에 있고, 동반 성장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주된 관심사다. 한국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고 또 다양한 기회들에 대해 서로 논의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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