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 수소·자동차 생산 위한 행보 가속

2023. 10. 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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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자동차연구원·에어프로덕츠쿼드라·SAPTCO와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MOU
 -PIF와 자동차 조립 공장 설립 위한 합작 투자 계약 체결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을 위한 다자간 MOU와 함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MOU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프로덕츠쿼드라, SAPTCO(The Saudi Public Transport Company)와 함께 맺었다. 에어프로덕츠쿼드라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 및 투자 회사다. SAPTCO는 사우디 리야드, 메카 등에서 시내 및 시외버스를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으로 가는 국제버스를 운영하는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 업체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어프로덕츠쿼드라, SAPTCO는 이번 MOU를 통해 사우디 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및 발전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동시에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기술 서비스와 인적 자원 제공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수소전기버스 실증사업 추진, 수소 모빌리티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기회 탐색, 수소 모빌리티 관련 공개 가능한 자료 등의 정보 교환 등이다.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를 SAPTCO에 판매 또는 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하는 등 수소 산업과 관련해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한국의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수소 모빌리티의 실증 데이터 수집에 참여한다. 또한, 인력 양성과 연구 등 수소 모빌리티 R&D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데 나설 계획이다.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는 수소 모빌리티의 연료 보급을 위해 공급망을 확보하고, 수소 생산, 수소 충전소 건설 및 운영 등 생산부터 충전에 이르는 사우디 내 수소 사업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SAPTCO는 수소 모빌리티의 운영, 관리 및 주행 데이터와 운전자 피드백을 공유하고, 중장기적으로 SAPTCO의 보유 차를 수소 모빌리티로 바꾸는 한편, 현대차를 우선 전략 파트너로 사우디의 전동화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2021년에는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audi Green Initiative)'를 발표하고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국가 및 기업과 다양한 협력,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사우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우리 정부 대표단에 양국의 수소 분야 협력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차는 PIF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반조립생산(CKD) 합작공장을 짓는다. 새 공장은 2024년 상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PIF는 합작공장 건설에 5억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KAEC는 사우디 서부 지역에 들어선 계획도시로, 사우디 제2의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로부터 약 100㎞ 거리에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입주하는 등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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